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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차설아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니 어쩔 수 없이 먼저 남자를 따라가야 했다.

장재혁의 안내하에 그녀는 순조롭게 영흥 부둣가를 지나 하류의 가장 중심에 있는, 그 유명한 성심 전당포에 도착했다.

“여기가 바로 성심 전당포에요? 그냥 그래 보이는데요?”

차설아는 전당포 문밖에 서서 현판에 새겨진 큰 글자를 바라보고는 냉정한 평가를 했다.

전당포의 외관은 그저 평범해 보였다. 악명이 높은 성심 전당포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였는데 오히려 고풍스럽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평범한 곳에 그렇게 귀한 보물이 숨겨져 있고, 또 그렇게 많은 외부의 사람들을 겁에 질리도록 만들다니.

장재혁이 고개를 돌리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죠? 성심 전당포는 원래 아주 평범한 곳이랍니다. 자꾸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무섭게 들리고 느껴지는 거죠. 외부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무서운 곳이 전혀 아니에요. 결국 물건을 거래하는 장소일 뿐인데요.”

“그렇긴 하지만 합법적이고 불법적이고 가치가 있는 물건은 모두 내놓을 수 있다면서요? 사람 목숨까지 저당할 수 있는 곳이니 무섭게 들리고 느껴질 만도 하죠.”

성심 전당포 안에서는 모든 법도가 무시된다는 게 가장 무서운 점이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진귀한 물건으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려고 한다면 성심 전당포에서 그의 물건이 마음에 들고 받으려고 한 이상 그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우리 성심 전당포를 무슨 지옥처럼 무서운 곳으로 만들고 있네요. 사실 사장님 말씀대로 우리 성심 전당포는 지옥이 아닌 자선 기구죠.”

“네?”

“생각해 봐요, 당신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가장 아끼는 물건을 이곳에 맡기면 저희가 돈을 지불해 급한 불을 꺼주잖아요. 나중에 다시 재기하고 능력과 돈이 된다면 충분히 아끼는 물건을 되찾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보물을 되찾을 능력을 계속 갖추지 못한다면 그 보물을 위해 잠재력도 끌어낼 수 없다는 뜻인데 그만큼 그 보물을 아끼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죠. 그런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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