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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네? 저한테 준다고요?”

차설아는 갑자기 멍해져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미스터 Q는 뒤돌아서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싫은가요?”

“아니요, 아니요. 당연히 좋죠. 너무 좋아요!”

차설아는 그 ‘목동답설도’를 보고, 또 몰래 남자를 쳐다보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진짜 가져가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비록 방금 그녀는 그림을 갖고 싶다는 뜻을 담아 말하긴 했지만, 남자가 시원시원하게 바로 내어줄 줄은 몰랐다.

“좋아한다면 안 될 것도 없죠!”

미스터 Q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저 한 폭의 그림일 뿐, 전당포에는 다른 작품도 많아요.”

“감사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차설아는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당장이라도 돈줄 미스터 Q에게 차도 대접하고, 다리와 어깨도 주물러 주며 시중을 들 수 있을 것 같았고, 그가 쓰고 있는 가면까지 매력적으로 보였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큰 매력은 재력이다!

차설아는 갑자기 노인의 말이 떠올랐다.

‘설마, 미스터 Q가 하늘이 내려준 나의 운명의 짝? 만약 그렇다면, 말도 안 돼... 성도윤이 내가 자기 원수와 함께한다는 걸 알게 되면 무덤에서 감았던 눈을 번쩍 뜨겠어!’

“무슨 생각 해요?”

차설아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미스터 Q가 묵묵히 자신을 지켜봤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여자의 다이나믹한 표정에 남자는 호기심이 생겼다.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차설아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다시 시탐하듯 물었다.

“저기,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말하세요.”

“혹시 지금, 만나는 분이 있나요? 결혼하셨나요? 아이는 있나요?”

차설아는 종래로 남의 사생활에 대해 의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스터 Q는 자신에게 이상할 정도로 관대해서 ‘의도가 불순’하다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자신을 오랫동안 짝사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친 성진이 그랬듯이 말이다.

그래서 차설아는 미스터 Q가 자신의 좋은 인연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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