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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뭘 결정했는데? 엄마한테 알려줄래?”

차설아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수건을 들고 부드럽게 달이의 땀을 닦아주었다.

녀석은 너무 뛰어서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붉어져 아주 귀여웠다.

“엄마, 방금 제가 늘 아버지를 원한다고 말했잖아요. 하지만 엄마는 아버지를 찾지 않으니, 미스터 Q 아저씨를 양아버지로 삼아 제 아버지로 만들 거예요!”

달이는 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안돼!”

차설아는 망설임 없이 달이의 생각을 잘라버렸다.

어쨌든 성도윤은 달이의 친아버지이고, 미스터 Q는 공교롭게도 성도윤과 원수지간이었다. 이 두 사람이 부녀 사이가 되는 것은 달이가 ‘적을 아버지로 삼는 것’이 아닌가?

성도윤과 원한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니 이렇게 부도덕한 일을 그녀는 할 수 없었다. 그러니 달이의 결정을 더더욱 동의할 수 없었다.

“왜 안 돼요?”

달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예쁜 얼굴에는 혼란에 가득 찼다.

“미스터 Q 아저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저를 비행기도 태워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겠다고 했어요. 달이 아버지에 아주 적합하다고요.”

“이미 매수당했네. 우리 순수한 달이는 왜 이렇게 경계심이 없을까? 만약 해안으로 돌아간다면 1분 안에 인신매매범에게 유괴될 거야...”

“미스터 Q 아저씨는 엄마 친구잖아요. 그래서 달이도 분명 좋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도 해바라기 섬으로 데려올 리가 없잖아요?”

“음... 그건 말이야...”

차설아는 순간 달이의 물음에 말문이 막혔고, 괜히 찔려서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

“네가 아버지로 삼고 싶다고 해서 아저씨도 널 딸로 삼고 싶어 하는 건 아니잖아?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아저씨에게 너 같은 딸이 생기면 앞으로 여자친구를 찾는 데 영향이 있을 거야!”

차설아는 아이의 포동포동한 볼을 꼬집으며 달랬다.

“엄마 말 들어. 아무나 아버지로 삼으면 안 돼. 달이가 아버지를 원한다면 엄마가 노력해서 가능한 한 빨리 찾아줄게, 응?”

이때 미스터 Q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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