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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미스터 Q는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

“내가 누군지 많이 중요한가요? 혹시 저에게 무슨 특수한 감정이 생긴 건가요?”

“아니거든요!”

차설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곧바로 설명했다.

“난 그냥 당신이랑 있으면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당신이 소문과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아요.”

“내 정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면 끝까지 캐물을 필요가 없죠. 굳이 따지자면 우리는 바이어와 셀러의 관계일 뿐이에요. 당신은 나에게 이 섬을 팔고, 나는 그 돈을 지불하는 거죠. 아주 간단해요.”

“하긴!”

차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그녀가 잠시 어리석게 행동한 것일지도 모른다.

눈앞의 남자는 그저 약을 먹여주고 피아노를 연주했을 뿐인데 그녀는 바로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언제 뒤통수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경계심을 낮췄다.

차설아가 깊은숨을 들이마시더니 다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마치고는 미스터 Q에게 물었다.

“이 섬이 어떤 것 같아요? 언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데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언제 돈을 지불할 수 있어요?”

배성준에게 약속한 돈을 더 미룰 수는 없었으니 먼저 돈을 받고 그 구멍을 때워야 했다.

미스터 Q가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이 여자, 왜 갑자기 태도가 급변한 거야? 방금까지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든다더니 갑자기 나에게 돈을 내라며 재촉하는 거야?’

“섬이 마음에 드네요. 돈은 언제든지 지불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남자가 흠칫했다. 다른 조건이 있는 게 분명했다.

차설아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지. 자정 살인마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것도 아닐 것이고. 성심 전당포를 제대로 이름을 날리게 했으니 분명 거래하기 까다로운 사람일 것이야.’

“무슨 조건이 있는데요? 말해봐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게요.”

“그 말, 확실해요?”

그는 차설아를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차설아는 담요를 다시 몸에 꼭 두르고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나를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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