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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차설아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엄숙한 얼굴로 배경윤에게 물었다.

“돈을 구했다고? 벌써?”

배경윤은 놀란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오빠가 은행에서 빌린 돈에 이자까지 더하면 최소 1조는 된다고 하던데 그렇게 많은 돈을 언니가 벌써 모았다고? 그럴 수가 있나?’

“언니, 이 돈 어떻게 구한 거야? 설마 또...”

“걱정하지 마. 다시는 그 바닥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할아버지와 약속했었어. 이 돈은 빌린 돈이야. 때가 되면 다시 돌려줘야 해.”

“누구한테서 빌렸는데?”

“그건 몰라도 돼. 아무튼... 문제없는 돈이니 걱정하지 마. 높은 이자가 붙은 것도 아니고 출처가 불분명한 돈도 아니니 안심하고 써도 돼.”

차설아는 배경윤에게 너무 많은 걸 알리고 싶지 않아 미스터 Q와 있었던 일을 숨겼다.

“그럴 리가 없어!”

배경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늘에서 이렇게 큰돈이 주어진다고? 1조가 쉽게 빌릴 수 있는 돈이야? 전체 해안시에서 돈 많은 성씨 가문을 빼고는 이 돈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네. 그래서... 설마 성씨 가문에 가서 빌린 건 아니겠지?”

“그게...”

차설아는 배경윤이 이런 기상천외한 생각을 할 줄은 몰랐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전체 해안시에서 1조의 큰돈을 내놓을 수 있는 가문은 성씨 가문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차설아는 아예 배경윤을 따라서 말했다.

“역시 네가 눈치가 빨라 속일 수 없다니까. 성씨 가문에 가서 돈 빌린 거 맞아. 그때 나에게 미안한 짓을 한 것도 있고, 선뜻 도와주겠다고 하더라고.”

“이렇게 생각하면 성씨 가문이 완전히 매정한 것도 아니란 말이야. 만약 성도윤이 언니를 구하려다가 죽은 걸 알게 되고, 또 빌려 간 이 돈을 천신 그룹이 성대 그룹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쓰인 걸 알게 된다면 얼마나 화가 치밀어 오를까?”

“그건 내가 상관할 것 없지. 비즈니스계가 얼마나 살벌한 곳인데, 그건 그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야. 차씨 가문이 재기할 수 있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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