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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그동안 보스와의 인연이 깊어요. 특히 천신 그룹은 보스와 함께 시작한 회사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천신 그룹은 보스의 노력으로 성장한 회사죠, 저는 그저 돈만 냈고. 만약 정말 보스와 인연을 끊으려고 하면 천신 그룹의 경영권 소속을 제대로 나눠야 해요.”

배경수가 잠깐 뜸을 들이며 배성준의 표정을 관찰하고는 조심스럽게 떠보듯 물었다.

“만약 제 이름으로 된다면 저는 보스에게 돈을 물어야 하고 보스 이름으로 된다고 해도 나는 돈을 달라고 차마 입을 열지 못하겠어요. 아니면...”

배성준이 손을 젓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보잘것없는 회사 가지고 뭘 고민을 해? 계속 빚지고 있다면서? 아무리 애를 써도 살릴 방법이 없을 거야. 차설아와 더 얽히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그냥 차설아에게 경영권 넘겨줘.”

배성준은 천신 그룹이 배경수가 차설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만든 회사라고 생각했다. 배씨 가문에서 투자해 8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맞지만 지금 계속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빨리 넘겨주는 것도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인 듯싶었다.

“시원시원하시네요. 그런데 경림 누나가 천신 그룹의 세 번째 주주예요. 누나가 동의할까요?”

배경수가 한숨을 푹 쉬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만약 경림 누나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배씨 가문은 결국 천신 그룹과 연을 끊으려야 끊을 수 없을 거예요. 그러면 앞으로 보스 얼굴을 보지 않고 산다는 일도 절대 이루어질 수 없겠죠.”

“경림이는 내가 잘 설득할게. 계속 적자를 보는 회사를 왜 시간 낭비를 하면서 경영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

배성준은 천신 그룹이 절대 일어서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배경수는 묵묵히 배경윤과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

...

차설아가 배씨 저택을 떠날 때 이미 늦은 밤이었다.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왠지 모르게 그녀는 차를 성씨 저택으로 운전했다.

이곳은 그녀가 4년 동안 지내온, 그녀와 성도윤의 집이었다.

물론 그녀에게만 ‘집’이었을 것이다. 집주인인 성도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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