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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하지만 여전히 온갖 듣기 싫은 말을 쏟아내며 성진의 인내심에 도전했다.

차설아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감하고 즉시 앞으로 나서 막았다.

“성진, 그만해. 그래도 당신 큰어머니잖아. 이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야!”

“흥, 이렇게 까칠한 큰어머니를 본 적 있어요? 나를 존중해주지 않은 큰어머니에게 내가 왜 예의를 지켜야죠?”

성진은 소영금을 놓아주려는 뜻이 전혀 없었다. 그의 눈빛이 점점 독해지더니 수십 년 동안 쌓인 분노로 소영금의 손을 부러뜨릴 기세였다.

“큰어머니는 내가 본 가장 오만하고 안하무인인 여자예요. 자기 두 아들만 잘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쓰레기 보듯 하죠. 날 오랫동안 모욕했지만 한 번도 따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하필 이 시점에서 내 엄마를 모욕하다니... 지금은 나의 화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대신해 혼내주는 거예요!”

“악, 손이 부러질 것 같아. 이 잡종 놈, 권력을 조금 얻었다고 복수하기 시작하는 거야? 나 소영금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아. 나... 아파 죽겠네!”

소영금은 초딩처럼 욕을 하며 으르렁거렸다.

차설아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두 사람 진짜 유치하기 짝이 없다니까!’

그녀는 성진의 손등에 손을 얹으며 차갑게 말했다.

“성진, 당장 그 손 놔. 만약 안 놓는다면...”

차설아는 눈알을 굴리며, 어떤 말로 이 미친놈을 협박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 손 안 놓으면 앞으로 너 상대하지 않아!”

역시나 효과 있는 협박이었다.

성진의 매서운 눈빛이 번쩍이더니 조금 놀란 표정으로 즉시 소영금을 놓아주었고,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그 말은 앞으로 날 상대하겠다는 뜻인가요?”

차설아는 성진을 무시하고, 고개를 숙이고는 소영금의 손목을 비틀었다.

“손목이 탈구된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바로 잡아드릴게요. 아플 수 도 있으니 조금만 참으세요.”

소영금은 세 살배기 어린아이처럼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희대의 보물을 보는 표정으로 차설아를 바라보았다.

“우리 며느리가... 접골까지 할 줄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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