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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네? 죽었다고요?”

민이 이모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멀쩡한 사람이, 그것도 한없이 도도하고 완벽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죽었을까?

“맞아요, 죽었어요. 아마 절 구하다가 죽었을 거예요.”

차설아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소영금은 자기 아들의 죽음이 라이벌의 소행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지만, 차설아도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었다.

만약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다리를 다쳐 목숨이 위태롭지 않았다면, 그 라이벌도 손쉽게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이에요?”

민이 이모는 차설아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성도윤은 누구보다 매정한 사람이고 차설아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차설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니, 분명 오해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저도 사실인지는 정확히 몰라요. 적어도 제가 아는 정보를 종합해볼 때, 저 때문에 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어요. 그래서... 좀 슬퍼요.”

차설아는 고개를 숙이고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얼거렸다.

그렇다. 그녀는 아주 슬펐다.

지금까지 남자의 죽음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듯 괜찮은 척했었다.

하지만 깊은 밤 혼자 있을 때면 깊은 슬픔에 얽매이곤 했다.

“죄책감에 슬픈 거예요? 아니면 아직 미련이 남아서 슬픈 거예요?”

민이 이모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저도 제가 왜 슬픈지 잘 모르겠어요.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마음이 텅 비어버렸고 깊은 블랙홀이 나를 점점 삼키는 것 같았어요. 점점 나답지 않고, 비이성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차설아는 고통스럽게 몸을 웅크리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으며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민이 이모는 차설아를 꼭 안아주며 어린 시절처럼 부드럽게 달랬다.

“괜찮아요, 아가씨. 다 지나간 일이에요. 한동안 부부로 지냈을 뿐이지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어요. 그 사람이 살아있든 말든 우리랑 상관없어요.”

“하지만 저를 구하다가 죽었어요. 그래서 너무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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