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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차설아는 정곡에 찔려 분노의 표정으로 말했다.

“세상에 어떤 엄마가 자기 아이들이 아버지 없이 자라길 바라겠어요? 아이들 아버지가 너무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서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이 다른 상처를 받지 않도록 보호할 수밖에 없었어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요?”

미스터 Q가 피식 웃더니 말했다.

“믿을 만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요? 당신의 그 기준이 아이들의 생각보다 중요한가요? 오히려 아이들은 당신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당신이 뭘 알아요?”

차설아가 반박했다.

“두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내가 키웠어요. 세상에서 나보다 아이들을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요. 아이들이 어떤 아버지를 원하는지 내가 알아서 판단할 수 있으니 당신이 지적할 필요는 없어요.”

“정말로 고집불통이네.”

미스터 Q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푹 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럼 나는 왜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왜 꼭 그 역할을 해내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데요?”

‘당신이 아이들 아버지의 원수니까!’

하지만 차설아는 차마 이 말을 내뱉지 못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차설아가 난감한 얼굴을 보이자 남자가 말했다.

“나한테 시간을 주는 건 어때요? 지금부터 당신이 다시 섬을 되찾아갈 때까지 내가 달이 아버지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때도 내가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나도 포기할게요. 어때요?”

미스터 Q의 말은 너무나도 의외였다.

자정 살인마라고 불리는 사람이 물러설 줄이야?

그녀는 남자를 바라보더니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되기는 하지만 왜...”

“이유는 없어요. 그냥 달이와 인연이 있는 것 같아서요. 어쩌면 내가 전생에 달이 아빠였을지도 모르죠.”

남자가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결국 돈이 필요한 차설아는 일단 미스터 Q의 제의에 동의했다.

계약서를 체결한 그녀는 순조롭게 돈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워낙 새로운 것을 좋아하던 달이 녀석은 더는 그녀에게 달라붙지 않고, 미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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