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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차설아는 흐리멍덩한 머리를 내저으며 애써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일 년에 감기도 한 번 걸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인데, 찬바람을 좀 쐬었다고 해서 몸살이 난다면, 이건 부끄러운 일이었다!

옆에 있던 미스터 Q는 어두운 얼굴로 묵묵히 차설아의 이마에 손등을 대더니 차갑게 말했다.

“열이 이렇게 나는데 고집 피우다니. 미련하기는!”

미련?

흐리멍덩하던 차설아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이상한 감정이 밀려왔다.

성도윤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감히 그녀를 ‘미련’하다고 말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세상에 두려울 것 하나 없는 강한 카리스마가 풍겼고, 이런 카리스마도 성도윤에게만 느꼈었다.

아무리 고집이 센 차설아라고 해도, 남자의 강한 카리스마에 눌려 자기도 모르게 얌전한 여자로 변하곤 했다...

“엄마, 열 나세요? 많이 아파요? 달이가 호 불어주면 좀 낫지 않을까요?”

달이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차설아를 꼭 안고 호호 불어주며 열을 식히려고 했다.

차설아는 재빨리 몸을 피하고 민이 이모에게 말했다.

“이모, 일단 전 상관하지 마시고 달이부터 챙겨주세요. 몸이 워낙 허약한 아이라 저한테 감염되면 안 돼요.”

“그러네요, 달이 아가씨는 면역력이 약해서 옆에 누군가 감기에 걸리면 항상 따라서 걸리곤 했죠. 이번에는 잘 격리해야겠어요.”

민이 이모는 재빨리 달이를 차설아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끌어당기며 걱정했다.

“하지만 아가씨는...”

“걱정 마세요. 제가 돌봐주죠.”

미스터 Q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지만, 그의 성숙하고 의젓한 모습은 왠지 믿음직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민이 이모는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이따가 제가 탕약을 끓일 테니 아가씨에게 잘 먹여주세요. 감사합니다.”

민이 이모는 말을 마치고 달이를 데리고 다른 작은 집으로 향했다.

차설아는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몸이 나른했지만, 남자 앞에서 너무 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됐어요, 저 돌볼 필요 없고 계속 시찰하세요. 전 한잠 푹 자고 일어나면 돼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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