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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차설아는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라 난처한 표정이었다.

만약 해바라기 섬을 사러 온 사람이라고 한다면 달이는 손에 든 호미를 들고 당장 쫓아낼지도 모른다.

“엄마가 해안에서 새로 사귄 친구야.”

차설아는 어쩔 수 없었는데 이렇게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 친구였어요?”

달이는 차설아의 품에서 내려와 미스터 Q의 앞에 다가가더니, 귀여운 얼굴을 쳐들고 배시시 웃으며 남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엄마 친구는 곧 달이 친구예요. 해바라기 섬에 오신 걸 환영해요.”

미스터 Q의 딱딱하던 입꼬리에는 미세한 변화가 생겼다. 차갑던 마음이 달이에 의해 녹은 것이 분명했다.

그는 허리를 굽혀 작은 달이의 손을 맞잡고 말했다.

“안녕, 꼬마야. 나는 네 엄마의 친구일 뿐만 아니라 네 오빠의 친구이기도 해. 앞으로 우리 네 사람 아주 즐겁게 지내게 될 거야.”

“좋아요!”

달이는 눈을 반짝이며 서둘러 말했다.

“우리 엄마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특히 남성 친구는 더더욱. 지난 4년 동안 경수 아빠와 경윤이 이모, 두 친구밖에 없었어요. 저도 엄마가 좀 외롭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런데 지금 엄마에게 새 친구가 생겼다니. 앞으로 우리 엄마 잘 부탁드립니다!”

“경수 아빠?”

미스터 Q는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그럼 그분이 네 엄마의 남편이야?”

“그건 아니에요!”

달이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우리 엄마는 지금 싱글이에요. 경수 아빠는 저희 친아버지가 아니라 그저 명목상 아버지...”

“콜록!”

차설아는 이마를 짚고 가볍게 기침을 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됐어, 달아. 그만 말해. 그저 평범한 친구에게 엄마의 모든 사정을 다 말해줄 필요는 없어.”

달이는 천사와도 같은 아이였다. 아무런 경각심도 없는 천사 달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머리를 거치지 않고 다 말하는 경향이 있어 차설아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미스터 Q 입가의 미소가 더 짙어지더니 손바닥으로 달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섬은 아주 아름답더구나. 아저씨에게 섬 구경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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