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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차설아는 미스터 Q를 데리고 해바라기 섬의 한복판, 즉 그녀와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곳으로 향했다.

그들은 해바라기 꽃밭을 지나야 했다.

이 꽃밭의 해바라기들은 줄기마다 쭉쭉 뻗어 사람의 키에 버금가는 높이로 자라 있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두 사람은 꽃밭을 앞뒤로 걸어갔고, 따스한 햇볕이 꽃 사이를 뚫고 그들의 머리카락과 어깨에 떨어졌다. 청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화면이었다.

꽃밭의 끝에는 귀여운 모자를 쓰고 노란 치마를 입은 달이가 보였다. 녀석은 작은 호미를 손에 들고 허리를 굽힌 채 진흙탕에서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

민이 이모는 옆에서 작은 선풍기를 들고 아이에게 바람을 쐬며 걱정했다.

“달이 아가씨, 날이 밝았고 기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요. 더위를 먹기 전에 얼른 돌아가세요!”

“민이 이모 먼저 돌아가세요, 저는 오늘 반드시 이 빈터에 해바라기 꽃을 다 심을 거예요. 그러면 엄마와 오빠가 돌아올 거예요...”

“이 넓은 땅에 꽃을 다 심으려면 저녁까지 심어야 한다고요. 민이 이모 말 들어요. 빨리 돌아가세요.”

민이 이모는 아이가 더워서 탈이 날까 봐 저도 모르게 말투가 엄해졌다.

차설아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이를 맡긴 이상, 민이 이모는 항상 최선을 다해 보살폈고 한 치의 착오도 용납하지 않았다.

“참, 걱정하지 마세요. 달이는 금방 심을 수 있어요...”

달이는 발그레한 얼굴을 쳐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갑자기 녀석의 눈이 번쩍 빛나더니 민이 이모의 곁을 ‘휙’ 지나서 나비처럼 쏜살같이 달려갔다.

“엄마! 엄마! 드디어 돌아오셨어요!”

눈썰미가 좋은 달이는 꽃밭에서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차설아를 단번에 발견했다.

차설아도 당연히 달이를 발견했고,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달이야, 엄마의 보물 달이. 너무 보고 싶었어!”

그녀는 팔을 벌려 달이를 와락 끌어안았고, 새빨갛게 물든 작은 볼에 대고 마구 뽀뽀를 했다.

이 탱글탱글한 촉감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볼이었다.

“엄마, 달이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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