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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당신...”

미스터 Q는 차설아의 말을 소화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그러고는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상상력이 참 풍부하네요.”

“그럼 제 말이 틀렸나요?”

차설아는 말을 마치고 한 걸음 한 걸음 남자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의 가슴에 얹었다.

미스터 Q는 눈썹을 찡그리며 큰 손으로 막았다.

“이게 뭐 하는 짓이죠?”

“긴장하지 마세요. 그냥 저를 보면 심장이 빨리 뛰는지 확인하려는 거예요.”

차설아는 고개를 쳐들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남자는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곧 입꼬리를 올리더니 긴 팔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와락 끌어당겼다.

“그럼 좀 더 가까이 있어야 잘 느껴지죠.”

차설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마치 미꾸라지처럼 그의 품에서 빠져나갔다.

“당황하지 마요. 제가 당신을 잡아먹나요?”

남자는 오히려 차설아를 향해 다가서며 웃었다.

“제가 그쪽 전남편의 원수이니, 적의 적은 친구라면서요? 우리가 가까이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죠.”

“안 돼요!”

차설아는 즉시 손으로 X자 모양을 했다.

‘역시, 이 남자는 분명 나한테 딴마음이 있어. 여자의 예감은 늘 정확하단 말이야.’

아쉽게도 지금의 차설아는 오로지 사업에만 집중하고 싶었고 남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전 지금 연애에 관심이 없어요. 단념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남자를 보는 그녀의 예쁜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미스터 Q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안심하세요. 전 당신의 섬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니.”

“진심이길 바랄게요.”

차설아는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믿지 않았다.

‘오해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좋겠어. 너무 깊이 빠져들면 나만 손해야!’

미스터 Q는 개인 비행기를 갖고 있었고, 항로를 신청한 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해바라기 섬으로 출발했다.

원래 개인 비행기의 소파는 붙어 있었지만, 차설아는 남자와 거리를 두려고 일부러 그와 1미터 떨어져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그녀는 즉시 이어폰을 끼고 방해하지 말라는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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