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1297 챕터

제511화

다음날.잠에서 깨어난 차설아는 머리가 깨어질 듯 아팠다.‘젠장, 숙취가 진짜 사람을 죽이네. 이 늙은 몸으로 앞으로 다시는 함부로 마시면 안 되겠어.’그녀는 기지개를 켜고 이불을 젖히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의 눈길은 갑자기 침대 머리맡으로 쏠렸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 꽃이 있었고, 꽃 밑에는 카드 한 장이 깔려 있었다.“굿모닝, 나의 여신님. 어젯밤 제가 당신을 기쁘게 해드렸기를 바라요. 다음에 또 찾아오세요. -- 당신의 해어화.”해어화?어젯밤의 일들이 갑자기 차설아의 머릿속에 번쩍였다.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뛰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어제 술을 많이 마셨어, 경윤이와 미치게 뛰어놀다가 술집의 에이스 택이에게 끌려 이곳에 들어왔어. 키스까지 했고 심지어...’차설아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더니 감히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그녀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몸을 살폈다. 옷을 멀쩡하게 잘 입고 있었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그 사람이 차설아에게 준 느낌은 아주 특별했다.아주 익숙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이 마치... 성도윤이 그녀에게 준 느낌과 똑같았다.‘설마 택이가 성도윤?’이때 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배경윤은 걸어들어와 방안을 한 바퀴 돌아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그 에이스 녀석 어디 갔어? 설마 벌써 간 거야?”그리고 차설아를 잡더니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물었다.“어때? 그 녀석이 어제 잘 위로해줬어? 기분 좀 풀렸어?”차설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네가 보낸 녀석이었어? 어쩐지 친절하고 다정하더라니.”“당연하지, 언니가 어제 그 녀석을 얼마나 좋아했어. 비명을 지르고 미친 듯이 뛰어놀고, 완전 자신을 놓아버렸잖아. 이런 보기 드문 남자는 당연히 언니에게 바쳐야지... 새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어떻게 지나간 사람을 잊겠어. 안 그래?”배경윤은 오늘 차설아의 컨디션을 보고 어젯밤의 1억 원이 아주 가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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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배경윤은 차설아의 어깨를 감싸 안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언니가 그 남자를 덮치지 않는 한, 언니가 걱정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사실대로 말해 봐. 어젯밤에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택이를 덮친 거 아니야? 만약 사실이라면 1억으로 모자라지. 돈을 더 줘야 한다고!”차설아는 얼굴이 또 붉어지더니 말을 더듬었다.“아... 아닐 거야.”사실, 어젯밤의 일에 대해 차설아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키스를 나눈 것은 분명했다.그 남자의 입술, 그리고 키스하는 느낌이 성도윤과 똑같았기 때문이다!차설아는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성도윤 한 사람과 키스를 했고 관계를 가졌다. 그래서 차설아는 원래 키스가 다 이렇게 친숙한 느낌인지 의문이었다.“아닐 거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배경윤은 순간 일이 커졌다는 생각에 꼬치꼬치 캐물었다.“진짜 참지 못하고 술김에 남자를 덮친 거야? 만약 사실이라면 언니는 이미 성도윤 그 쓰레기를 잊은 거야!”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사실, 어제 술김에 키스한 것 같아. 그런데 그 느낌이 성도윤과 하는 것처럼 매우 익숙했어...”“너도 알다시피 내가 이 방면에는 경험이 별로 없잖아. 혹시 누구랑 키스하든 다 똑같은 느낌이야?”“아, 그건...”차설아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며 배경윤은 난처해서 말했다.“아마 다르겠지. 사실 나도 별로 경험이 없어. 이론적으론 언니보다 아는 게 많을지 몰라도, 실제 경험으론 우리 비슷한 상황이야. 나도 키스한 상대가 단 한 명이었어!”끼리끼리 논다는 것이 이 두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매일 잘생긴 남자가 춤추는 것을 보며 선수인 척하는 배경윤도 알고 보면 초짜였다.차설아는 얼굴을 찡그리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그 택이라는 녀석이 성도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느낌이 진짜 너무 비슷했어...”배경윤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더니 차설아의 어깨를 토닥였다.“역시, 그 인간을 못 잊었을 줄 알았어. 이젠 환각까지 나타난 거야? 그 녀석 몸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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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차설아는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본 순간,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남자는 매우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깊은 눈동자에 오똑한 콧날, 섹시한 입술, 강인한 턱... 완벽하지 않은 곳이 없었고, 성도윤과 닮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그는 성도윤이 아니었다.역시나, 차설아의 환각이었다!차설아는 갑자기 자신이 좀 우습게 느껴졌다.그 남자는 이미 죽었고, 덕분에 그녀는 많은 번거로움을 덜었고, 두 아이를 빼앗길 걱정은 더더욱 없었다. 아마 술에 취해서 그 남자가 다시 살아 돌아올 것을 기대한 모양이다!“어젯밤엔 고마웠어. 그쪽 위로가 큰 도움이 됐어.”차설아는 남자에게 인사치레로 웃어 보이고는 배경윤에게 말했다.“가자.”“뭐? 그냥 간다고?”배경윤은 멍한 표정이었다. ‘이 언니 기분이 너무 오락가락하는 거 아니야? 방금까지 성도윤이랑 똑같은 느낌이라고 단언하더니 얼굴을 보고 바로 포기하고 간다고?’무엇보다 택이의 얼굴도 나쁘지 않았다. 1등 남자친구감의 외모였고, 정교함이나 멋짐을 따지자면 쓰레기 성도윤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배경윤은 택이의 아름다운 얼굴을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눈을 반짝였다.“뭐가 문제인지 알았어!”“무슨 문제?”차설아는 의혹스러운 표정이었다.“왜 그냥 가려는지 알겠다고!”배경윤을 지체없이 설명했다.“너무 완벽한 이목구비를 갖고 있잖아. 하지만 눈썹이 너무 부드러워서 남성미가 부족해. 가면을 쓰면 그 부드러움이 가려지니 언니가 설렌 기분이 드는 게 아니겠어?”배경윤은 택이에게 가면을 쓰라고 재촉했다.택이는 배경윤의 요구에 적극 협조했고, 순순히 그의 전용 가면을 썼다.가면을 쓰자마자 전체적인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도도하면서도 차가운 기운을 주었고, 특히 가면 아래 드러난 절반 얼굴은 성도윤과 아주 비슷했다.“언니, 봐봐. 이러니까 똑 닮았지? 익숙한 느낌이 돌아오지 않았어?”차설아는 남자를 쳐다보았지만,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가면을 쓴 택이는 확실히 성도윤과 아주 닮아 가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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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문을 열고 들어온 차설아는 일찍이 기다리고 있는 아들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져 허리를 굽혀 안으려 했다.원이는 뒤로 물러서더니 두 손을 허리에 짚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엄마, 어젯밤 외박했죠? 사실대로 말해요, 어디 갔어요?”“아, 그게...”차설아는 난처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어젯밤 술집에서 술에 잔뜩 취해 남색에 빠졌다고 하면 원이 마음속의 빛나는 차설아의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엄마가 어제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그냥 회사에서 잤어. 미안해, 원아. 걱정했지?”차설아는 원이를 끌어안고 아무 핑계나 대니 마음이 좀 찔렸다.이 녀석은 결코 호락호락한 아이가 아니다.역시나 원이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차설아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더니 단박에 알아챘다.“엄마, 거짓말이에요. 몸에서 술 냄새가 이렇게 나는데, 분명 또 술 마시러 간 거죠?”옆에 있던 배경윤은 오히려 당당하게 모두 자백했다.“맞아, 어젯밤 이모가 너희 엄마랑 술 마시러 갔어. 요즘 엄마가 기분도 별로 안 좋고 일도 바쁘고 해서 같이 스트레스 좀 풀고 왔어.”“내가 정말 미쳐요!”녀석은 입을 삐죽 내밀었고 동그란 얼굴은 잔뜩 구겨졌다.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다.“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게다가 엄마는 아주 예쁘잖아요.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외박까지 하다니. 만약 나쁜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떡해요?”원이는 흥분해서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어린아이고,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구원병을 부르려 했다.“보아하니, 경수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미래 마누라를 좀 단속하라고 말해야겠어요!”원이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조금 슬펐다.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녀석의 머리를 만지며 진지하게 설명했다.“원아, 사실 계속 하지 못한 말이 있어. 경수 아저씨랑 엄마는 진작에 헤어졌어. 하지만 너희 사이는 변함없어. 경수 아저씨는 여전히 예전처럼 우리 원이를 사랑하고 지켜줄 거야.”“헤어졌어요?”녀석은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그럼 경수 아저씨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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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원이는 진지하게 말했다.“결심했어요. 지금부터 엄마에게 좋은 남자를 찾아줘야겠어요. 엄마의 일을 분담하고, 엄마를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요!”차설아는 원이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참지 못하고 원이를 안고 뽀뽀 세례를 하고는 말했다.“원아, 엄마 걱정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엄마 일 그리 힘들지 않아. 원이가 엄마를 사랑해주고 지켜주면 그걸로 충분해. 엄마를 위해 남자를 찾아줄 필요는 없어!”“그건 다르죠!”원이는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논리정연하게 차설아를 설득했다.“전 엄마의 아들이지 남편이 될 수 없어요. 엄마는 지금 남편이 부족하지, 아들이 부족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엄마의 남편을 대신할 수 없어요.”“아...”차설아는 순간 반박할 수 없었다.배경윤은 옆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부추겼다.“그냥 원이한테 남편감 찾아달라고 해. 혹시 알아? 원이가 백마 탄 왕자님을 데려와서 자기 아빠로 삼을지? 그러면 두 사람 다 좋은 거 아니야?”“난 원이의 안목을 믿어. 분명 언니보다 좋을 거야. 아무리 못해도 그 쓰레기만 하겠어? 안 그래?”차설아는 원이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원아. 엄마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은 너에게 맡길게. 잘 찾아봐. 엄마는 얼굴 많이 본다? 키 크고 잘생긴 남자를 제일 좋아해. 화이팅!”“걱정 마세요, 엄마. 원이도 얼굴 많이 봐요. 꼭 엄마에게 멋진 남편을 찾아줄게요!”두 모자는 주먹을 부딪쳤다.차설아는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머리가 좀 아팠다.원이에게 거실에서 애니메이션을 계속 보라 하고, 자신은 해장국을 끓이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배를 잘게 썰고 목이버섯을 불린 후 함께 뚝배기에 넣고 물을 부어 1시간 정도 천천히 끓이면 된다.배경윤도 따라서 부엌으로 들어가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는 싱크대에 기대어 차설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언니, 사실 우리 오빠랑 헤어진 거, 맞는 선택인 것 같아.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없잖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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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다. 사람은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지기 쉽다.배경윤은 차설아가 너무 힘들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성도윤 같은 쓰레기로 인해 과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칠 후에 택이 또 공연한대. 같이 가서 스트레스 풀고 올까? 그리고 들어보니까, 그 보이 바 며칠에 한 번씩 꽃미남을 새로 뽑아 공연하고, 에이스 자리를 놓고 경쟁을 붙인대. 만약 택이가 질리면 다른 남자로 바꾸면 되지... 어쨌든 난 이미 깨우쳤어. 남자의 사고방식으로 남녀관계를 처리해야 해. 얼굴과 몸매만 보고, 마음은 절대 주지 않으면 우린 행복해질 수 있어. 안 그래?”차설아는 피식 웃었다. 배경윤의 진보적인 사고방식에 웃음을 터뜨렸다.“윤아, 너 전엔 이런 애 아니었잖아?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사랑을 찾겠다고 노래를 불렀잖아. 절에서도 백년해로할 수 있는 사랑을 만나게 해달라고 빌던 네가 지금은 갑자기 큰 깨달음을 얻었네? 남자는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걸... 너도 알게 된 거지?”“휴, 나도 그... 인간한테 배신당했잖아!”배경윤은 긴 한숨을 내쉬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망할 강우혁! 그 인간의 뻔뻔한 연기에 나만 바보 됐잖아. 그 독약 설마 가품인가? 왜 안 죽은 거야? 총으로 한 방에 보내버렸어야 했는데. 마음이 약해지는 게 아니었어!”“됐어. 화내지 마. 그래도 잘못을 알고 죽음으로 사죄하려 했잖아. 아직 못 잊었으면 다시 기회를 줘. 난 괜찮으니까, 네가 마음 가는 대로 해.”차설아는 배경윤이 아직 그를 잊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기 때문이다.배경윤이 감정이 격해질수록, 미워할수록, 분개할수록, 강우혁이 아직 그녀의 마음속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하지만, 배경윤은 차설아에게 미안해서 남자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기회는 개뿔. 보이 바 같은 곳에서 매일 새로운 꽃미남들과 놀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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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바로 요즘 비즈니스계에서 기세가 대단한 성진이었다.예전에는 이 녀석을 머리가 텅 비었고, 성가의 도련님이라는 신분만 믿고 유흥을 즐기는 미련한 인간으로 생각했었다.그날 이후, 차설아는 그에 대한 편견을 버렸다.재벌가에서 태어났고, 또 사악한 비즈니스 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것은 미련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이렇게 순한 양의 탈을 쓴 호랑이야말로,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다.차설아는 지금 이런 미치광이를 상대할 겨를이 없었고, 말 한마디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녀는 평소처럼 같은 시간에 금융 웹사이트를 열고 최신 금융 뉴스를 보았다.한때 재계의 보물로 여겨지던 성도윤이 지금은 매스컴의 가십거리가 되어 있었다.「성대 그룹 대표 성도윤, 사망으로 의심. 성대 그룹의 미래는 어디에?」「성도윤의 실종, 직원들의 변심, 텅 빈 회사!」「주식 팔고 튀어버린 성도윤, 투신자살한 주식 피해자들.」성도윤의 죽음이 외부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러 가지 추측을 하였다. 성도윤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불만을 품었던 세력들이 기회를 틈타 온갖 비하와 루머를 퍼뜨렸다. 특히 발 빠른 언론사들은 성도윤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신랄하고 풍자적인 보도는 루머와 섞여서 성도윤을 사생활이 문란하고 악랄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로 묘사하고 있었다.가장 화가 나는 것은 파파라치로 시작한 한 인터넷 뉴스 사이트였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성도윤이 남자와 즐겨 놀다 에이즈로 죽었고, 전처와 이혼한 것도 남다른 성적 취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젠장. 대체 어느 언론에서 이렇게 보도하고 있는 거야?”차설아는 뉴스들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신처럼 추앙받던 성도윤이 지금은 양심 없는 언론사에 의해 도 넘는 굴욕을 당하고 있었다.‘이렇게 함부로 지껄이다니, 성씨 가문이 무섭지도 않은가? 성도윤, 당신 세상에서 가장 오만하고 잘난 사람이잖아! 지금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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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성진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건방지게 웃었다.“한번 만나죠. 제가 천신 그룹의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해 드리죠.”차설아는 화면에 가득한 유언비어들을 보며 눈썹을 약간 찡그리고 말했다.“좋아요. 안 그래도 할 말이 있었어요!”두 사람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캐주얼한 옷차림의 성진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베이지색 스웨터에 살구색 바지를 입은 그는 전체적으로 나른한 분위기를 풍겼다. 평소 무거워 보이고 어둡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차설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녹차 라떼 주문했어요. 제 기억이 맞는다면, 설아 씨가 좋아하는 라떼죠?”차설아는 조금 의외였고 의자를 빼 앉았다.독특한 모양의 커피 옆에는 작은 해바라기 꽃이 놓여있었다. 딱 보아도 그녀에게 줄 선물이었다.음료든, 꽃이든, 전부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다.보아하니... 차설아를 조사한 모양이다.“왜 저에 대해 조사했죠?”차설아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는 아주 잘생긴 얼굴을 갖고 있었다. 차가운 성도윤보다 우울한 분위기의 성진이 좀 더 소탈하고 제멋대로 보였고, 표준적인 재벌가 도련님의 모습이었다.성진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그날 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전 설아 씨의 열렬한 팬이었으니, 이 정도는 따로 조사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 수 있는 거예요. 이 꽃은...”남자는 마치 전류가 흐르듯 두 눈을 반짝이더니 그의 눈동자에는 차설아를 향한 소유욕으로 가득 찼다. “한 남자가 여자에게 꽃을 준다는 것은 그 여자에게 정식으로 직진하겠다는 걸 말해주죠... 설아 씨는 언젠가 저의 여자가 될 거예요.”“웩!”차설아는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피했고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다.“아침부터 무슨 헛소리예요? 성도윤이 없으니, 진짜 당신에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성대 그룹은 어르신께서 직접 일궈내신 회사예요. 어르신의 동의 없이는 당신은 아무것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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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하하, 에이즈요?”성진은 참지 못하고 바로 웃음을 터뜨리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대체 어느 언론사예요?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 그 오만방자한 도윤 형이 이걸 들었다면 제대로 눈을 감을 수 있겠어요?”차설아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아직까지 시치미를 떼요?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인정할 용기는 없나 보죠? 이런 저급한 루머는 딱 봐도 그쪽 스타일이잖아요.”“아, 설아 씨 마음속에 저는 이런 저속한 삼류 이미지인가요?”성진은 긴 한숨을 쉬더니 상처 입은 표정으로 변명했다.“믿든 말든 간에, 이 루머는 정말 제가 퍼뜨린 게 아니에요.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하나의 루머만 퍼뜨렸어요. 절대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니고, 적어도 진실일50%의 가능성은 있는 거죠.”차설아는 신비롭게 말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어떤 거요?”“혹시 못 봤어요? 소식통에 따르면 ‘성도윤의 전처와 성진은 원래 한 쌍의 커플이었다. 성도윤이 강제로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지금 성진은 과거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돌아왔다...’라고 하네요.”성진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지더니 다소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그 소식통이 바로 저예요.”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이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이건 진실일 가능성이 50%가 아니라, 아예 0%잖아!’차설아의 속마음을 대충 알아챈 성진은 느릿느릿 설명했다.“50%의 가능성이라고만 한 이유는, 루머의 남자주인공인 제가 한때 당신을 짝사랑했던 것이 사실이고, 지금 설아 씨를 되찾기 위해 돌아왔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죠. 엄밀히 말하면, 이건 루머를 퍼뜨린 게 아니라 사실을 세상에 공표하는 거죠!”“그만!”차설아는 화가 나서 눈꺼풀이 경련이 날 지경이었고, 손에 들고 있는 음료를 남자에게 쏟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가 만난 남자 중에 뻔뻔한 거로 따지면, 성진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루머를 당신이 퍼뜨린 것이든 아니든, 그 말도 안 되는 루머들에 꽤나 힘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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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당신이 돈을 원하든, 명분을 위하든, 심지어 성대 그룹을 원하든, 난 모든 걸 내어줄 수 있어요... 돌아서서 날 보기만 하면 돼요!”성진은 눈을 반짝이며 말하고는 여자를 품에 안으려고 팔을 뻗었다.결과는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차설아는 큰 체구의 남자를 거뜬히 들어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그녀의 하이힐은 마치 얼음송곳처럼 남자의 가슴을 밟고 있었다. “성진 씨, 당신 참 미련하네요. 내가 얼굴과 신분 때문에 성도윤을 사랑했다고 생각해요?”차설아는 마치 불쌍한 벌레를 보듯 땅바닥에 있는 성진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성도윤을 사랑한 이유는, 선량함, 정직함, 그리고 자신만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에요. 당신한테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죠. 그 사람이 죽었다고 해도, 그 사람의 존재를 여전히 초월할 수 없어요!”“하하, 선량? 정직? 원칙?”성진은 대단한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형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네요. 여전히 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네요. 형은 철두철미한 냉혈 동물이에요. 성대 그룹 대표 자리를 위해 자신의 친형에게도 손을 쓸 수 있는 인간이죠. 지금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도 어쩌면 하늘이 내린 벌이겠죠?”“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또 헛소리를 지껄여요?”차설아는 눈이 차가워지더니 발에 힘을 더 세게 주고 물었다.“친형에게 손을 썼다는 게 무슨 말이죠?”성도윤은 자신의 친형을 아주 존경하고 사랑했다. 4년 전, 성도현이 의외의 사고를 당했을 때, 성도윤이 철저하게 망가진 모습을 차설아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망할 성진, 헛소리를 해도 정도가 있지!’“안 믿을 줄 알았어요. 설아 씨가 만약 당시 총격 사건의 파일을 입수한다면 내가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거예요.”성진은 가슴이 짓밟혀 고통스러웠지만 여전히 흥분된 웃음을 지었다.“몇 년 동안 부부로 지낸 상대가 친혈육을 해칠 수 있는 악마라니. 쯧쯧... 생각만 해도 짜릿해!”“닥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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