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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차설아는 머리가 깨어질 듯 아팠다.

‘젠장, 숙취가 진짜 사람을 죽이네. 이 늙은 몸으로 앞으로 다시는 함부로 마시면 안 되겠어.’

그녀는 기지개를 켜고 이불을 젖히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의 눈길은 갑자기 침대 머리맡으로 쏠렸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 꽃이 있었고, 꽃 밑에는 카드 한 장이 깔려 있었다.

“굿모닝, 나의 여신님. 어젯밤 제가 당신을 기쁘게 해드렸기를 바라요. 다음에 또 찾아오세요. -- 당신의 해어화.”

해어화?

어젯밤의 일들이 갑자기 차설아의 머릿속에 번쩍였다.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뛰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셨어, 경윤이와 미치게 뛰어놀다가 술집의 에이스 택이에게 끌려 이곳에 들어왔어. 키스까지 했고 심지어...’

차설아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더니 감히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몸을 살폈다. 옷을 멀쩡하게 잘 입고 있었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차설아에게 준 느낌은 아주 특별했다.

아주 익숙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이 마치... 성도윤이 그녀에게 준 느낌과 똑같았다.

‘설마 택이가 성도윤?’

이때 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배경윤은 걸어들어와 방안을 한 바퀴 돌아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 에이스 녀석 어디 갔어? 설마 벌써 간 거야?”

그리고 차설아를 잡더니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물었다.

“어때? 그 녀석이 어제 잘 위로해줬어? 기분 좀 풀렸어?”

차설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네가 보낸 녀석이었어? 어쩐지 친절하고 다정하더라니.”

“당연하지, 언니가 어제 그 녀석을 얼마나 좋아했어. 비명을 지르고 미친 듯이 뛰어놀고, 완전 자신을 놓아버렸잖아. 이런 보기 드문 남자는 당연히 언니에게 바쳐야지... 새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어떻게 지나간 사람을 잊겠어. 안 그래?”

배경윤은 오늘 차설아의 컨디션을 보고 어젯밤의 1억 원이 아주 가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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