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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원이는 진지하게 말했다.

“결심했어요. 지금부터 엄마에게 좋은 남자를 찾아줘야겠어요. 엄마의 일을 분담하고, 엄마를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요!”

차설아는 원이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참지 못하고 원이를 안고 뽀뽀 세례를 하고는 말했다.

“원아, 엄마 걱정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엄마 일 그리 힘들지 않아. 원이가 엄마를 사랑해주고 지켜주면 그걸로 충분해. 엄마를 위해 남자를 찾아줄 필요는 없어!”

“그건 다르죠!”

원이는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논리정연하게 차설아를 설득했다.

“전 엄마의 아들이지 남편이 될 수 없어요. 엄마는 지금 남편이 부족하지, 아들이 부족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엄마의 남편을 대신할 수 없어요.”

“아...”

차설아는 순간 반박할 수 없었다.

배경윤은 옆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부추겼다.

“그냥 원이한테 남편감 찾아달라고 해. 혹시 알아? 원이가 백마 탄 왕자님을 데려와서 자기 아빠로 삼을지? 그러면 두 사람 다 좋은 거 아니야?”

“난 원이의 안목을 믿어. 분명 언니보다 좋을 거야. 아무리 못해도 그 쓰레기만 하겠어? 안 그래?”

차설아는 원이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원아. 엄마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은 너에게 맡길게. 잘 찾아봐. 엄마는 얼굴 많이 본다? 키 크고 잘생긴 남자를 제일 좋아해. 화이팅!”

“걱정 마세요, 엄마. 원이도 얼굴 많이 봐요. 꼭 엄마에게 멋진 남편을 찾아줄게요!”

두 모자는 주먹을 부딪쳤다.

차설아는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머리가 좀 아팠다.

원이에게 거실에서 애니메이션을 계속 보라 하고, 자신은 해장국을 끓이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배를 잘게 썰고 목이버섯을 불린 후 함께 뚝배기에 넣고 물을 부어 1시간 정도 천천히 끓이면 된다.

배경윤도 따라서 부엌으로 들어가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는 싱크대에 기대어 차설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언니, 사실 우리 오빠랑 헤어진 거, 맞는 선택인 것 같아.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없잖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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