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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문을 열고 들어온 차설아는 일찍이 기다리고 있는 아들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져 허리를 굽혀 안으려 했다.

원이는 뒤로 물러서더니 두 손을 허리에 짚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엄마, 어젯밤 외박했죠? 사실대로 말해요, 어디 갔어요?”

“아, 그게...”

차설아는 난처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어젯밤 술집에서 술에 잔뜩 취해 남색에 빠졌다고 하면 원이 마음속의 빛나는 차설아의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엄마가 어제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그냥 회사에서 잤어. 미안해, 원아. 걱정했지?”

차설아는 원이를 끌어안고 아무 핑계나 대니 마음이 좀 찔렸다.

이 녀석은 결코 호락호락한 아이가 아니다.

역시나 원이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차설아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더니 단박에 알아챘다.

“엄마, 거짓말이에요. 몸에서 술 냄새가 이렇게 나는데, 분명 또 술 마시러 간 거죠?”

옆에 있던 배경윤은 오히려 당당하게 모두 자백했다.

“맞아, 어젯밤 이모가 너희 엄마랑 술 마시러 갔어. 요즘 엄마가 기분도 별로 안 좋고 일도 바쁘고 해서 같이 스트레스 좀 풀고 왔어.”

“내가 정말 미쳐요!”

녀석은 입을 삐죽 내밀었고 동그란 얼굴은 잔뜩 구겨졌다.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게다가 엄마는 아주 예쁘잖아요.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외박까지 하다니. 만약 나쁜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떡해요?”

원이는 흥분해서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어린아이고,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구원병을 부르려 했다.

“보아하니, 경수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미래 마누라를 좀 단속하라고 말해야겠어요!”

원이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조금 슬펐다.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녀석의 머리를 만지며 진지하게 설명했다.

“원아, 사실 계속 하지 못한 말이 있어. 경수 아저씨랑 엄마는 진작에 헤어졌어. 하지만 너희 사이는 변함없어. 경수 아저씨는 여전히 예전처럼 우리 원이를 사랑하고 지켜줄 거야.”

“헤어졌어요?”

녀석은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그럼 경수 아저씨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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