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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성진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건방지게 웃었다.

“한번 만나죠. 제가 천신 그룹의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해 드리죠.”

차설아는 화면에 가득한 유언비어들을 보며 눈썹을 약간 찡그리고 말했다.

“좋아요. 안 그래도 할 말이 있었어요!”

두 사람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캐주얼한 옷차림의 성진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베이지색 스웨터에 살구색 바지를 입은 그는 전체적으로 나른한 분위기를 풍겼다. 평소 무거워 보이고 어둡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차설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녹차 라떼 주문했어요. 제 기억이 맞는다면, 설아 씨가 좋아하는 라떼죠?”

차설아는 조금 의외였고 의자를 빼 앉았다.

독특한 모양의 커피 옆에는 작은 해바라기 꽃이 놓여있었다. 딱 보아도 그녀에게 줄 선물이었다.

음료든, 꽃이든, 전부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다.

보아하니... 차설아를 조사한 모양이다.

“왜 저에 대해 조사했죠?”

차설아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주 잘생긴 얼굴을 갖고 있었다. 차가운 성도윤보다 우울한 분위기의 성진이 좀 더 소탈하고 제멋대로 보였고, 표준적인 재벌가 도련님의 모습이었다.

성진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그날 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전 설아 씨의 열렬한 팬이었으니, 이 정도는 따로 조사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 수 있는 거예요. 이 꽃은...”

남자는 마치 전류가 흐르듯 두 눈을 반짝이더니 그의 눈동자에는 차설아를 향한 소유욕으로 가득 찼다.

“한 남자가 여자에게 꽃을 준다는 것은 그 여자에게 정식으로 직진하겠다는 걸 말해주죠... 설아 씨는 언젠가 저의 여자가 될 거예요.”

“웩!”

차설아는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피했고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다.

“아침부터 무슨 헛소리예요? 성도윤이 없으니, 진짜 당신에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성대 그룹은 어르신께서 직접 일궈내신 회사예요. 어르신의 동의 없이는 당신은 아무것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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