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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당신이 돈을 원하든, 명분을 위하든, 심지어 성대 그룹을 원하든, 난 모든 걸 내어줄 수 있어요... 돌아서서 날 보기만 하면 돼요!”

성진은 눈을 반짝이며 말하고는 여자를 품에 안으려고 팔을 뻗었다.

결과는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차설아는 큰 체구의 남자를 거뜬히 들어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녀의 하이힐은 마치 얼음송곳처럼 남자의 가슴을 밟고 있었다.

“성진 씨, 당신 참 미련하네요. 내가 얼굴과 신분 때문에 성도윤을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차설아는 마치 불쌍한 벌레를 보듯 땅바닥에 있는 성진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성도윤을 사랑한 이유는, 선량함, 정직함, 그리고 자신만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에요. 당신한테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죠. 그 사람이 죽었다고 해도, 그 사람의 존재를 여전히 초월할 수 없어요!”

“하하, 선량? 정직? 원칙?”

성진은 대단한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형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네요. 여전히 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네요. 형은 철두철미한 냉혈 동물이에요. 성대 그룹 대표 자리를 위해 자신의 친형에게도 손을 쓸 수 있는 인간이죠. 지금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도 어쩌면 하늘이 내린 벌이겠죠?”

“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또 헛소리를 지껄여요?”

차설아는 눈이 차가워지더니 발에 힘을 더 세게 주고 물었다.

“친형에게 손을 썼다는 게 무슨 말이죠?”

성도윤은 자신의 친형을 아주 존경하고 사랑했다. 4년 전, 성도현이 의외의 사고를 당했을 때, 성도윤이 철저하게 망가진 모습을 차설아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망할 성진, 헛소리를 해도 정도가 있지!’

“안 믿을 줄 알았어요. 설아 씨가 만약 당시 총격 사건의 파일을 입수한다면 내가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거예요.”

성진은 가슴이 짓밟혀 고통스러웠지만 여전히 흥분된 웃음을 지었다.

“몇 년 동안 부부로 지낸 상대가 친혈육을 해칠 수 있는 악마라니. 쯧쯧... 생각만 해도 짜릿해!”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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