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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사고가 맞는지 아닌지는 우리도 잘 몰라, 유일한 목격자가 도윤이었거든. 도윤이가 사고라면 사고인 거지... 이미 죽은 사람을 두고 그렇게 많이 따지고 싶지 않아.”

성주혁의 의미심장한 말에 차설아는 머리가 복잡했다.

“그럼 혹시 사건 현장에 목격자인 도윤 씨를 제외하고 이 모든 걸 담은 CCTV 영상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 CCTV 영상은 도윤 씨에게 소거되었어요. 이 일이 이상하지 않으세요?”

성주혁은 이미 이 일을 알고 있다는 듯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 두 형제가 어려서부터 워낙 친하게 지냈어. 특히 도윤이는 자기 형을 좋아해서 형의 꼬리처럼 어딜 가나 따라갔거든. 자기 형을 아주 신처럼 생각한 모양이야.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이 비참한 방식으로 죽었으니 도윤이에겐 그 영상은 아주 고통스러운 존재였을 거야. 자기 형의 신성한 이미지를 파괴하는 영상을 남겨두는 건 도현이에게 굴욕을 안겨줄 거라고 생각했기에 도윤이는 그 영상을 소거했겠지. 뭐가 이상해?”

성주혁의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차설아를 설득할 수는 없었다.

“그때 성대 그룹의 후계자가 도현 오빠였다면서요? 그런데 하필 그 자리를 이어받으려고 귀국할 때 사고가 생겼고, 그 후계자 자리는 자연스럽게 유일한 목격자인 도윤 씨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죠. 두 사건 사이에 정말 수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차설아는 격분해서 말했다.

이 일의 진실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차설아는 자기가 미친 듯이 사랑했던 남자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자기 친형까지 죽이는 쓰레기가 아니길 바랐다.

“수상한 점?”

성주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설마 도현이의 죽음이 도윤이와 연관 있다는 거야? 아니면 도현이가 도윤이에게 살해되었다는 말이야?”

“...”

차설아는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푹 숙였다.

한 번의 우연이면 몰라도 많은 우연이 겹치게 되니 차설아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도윤을 오해하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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