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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차설아가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녀석, 연기하기는, 어떻게 지어내는지 한 번 보겠어!’

“친구분이 하신 말, 사실인가 보네요. 많은 감정을 마음속에 억누르고 있어 거의 감당하지 못해낼 지경이에요. 계속 이러다간 위험해요. 우울증의 증조가 보이고 있다고요...”

“뭐래? 나 지금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데 왜 우울증이 와?”

“말로는 저를 속일 수 있지만 그림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성도윤이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사람들이 집을 그릴 때는 보통 굴뚝을 그려요. 굴뚝이 없다고 해도 문이나 창문을 그리는데... 그것들은 출구를 상징하죠. 하지만 당신이 그린 집은 네모나요. 문도 없고 창문도 없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에요. 그만큼 당신이 지금 자신을 꽁꽁 싸매고 다른 사람에게 진심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걸 말해주죠...”

“...”

차설아는 주먹을 꼭 쥐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좀 볼 줄 아네?’

차설아는 애써 털털한 척, 괜찮은 척, 즐거운 척 연기했지만 사실 많은 감정들을 마음속에 숨기고만 있고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집 옆의 나무는 곧게 서 있어요. 뿌리는 깊고요. 그만큼 당신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는 걸 설명해요. 그래서 가족에 대한 정도 깊고, 가족에게 보답을 하고 싶어 해요... 나무에 열매가 맺혔으니 당신은 결과를 아주 중요시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아마 어떤 것이 당신 마음속의 집착이 되었을 거예요, 그 결과를 바라고 있고요.”

“...”

차설아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뭐야? 좀 하는 게 아니라 완전 고수 아니야? 내 상황을 정확하게 맞혔잖아.’

성도윤이 분석을 계속했다.

“문 앞에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를 그렸는데 강해 보이는 겉모습 아래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세계를 정복하기보다는 온전하고 원만한 가족을 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부끄럽게 느껴져 세 사람을 작게 그린 거예요, 당신의 마음에서 가장 갈망하는 걸 억누르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아요.”

차설아는 한숨을 깊게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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