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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차설아가 뒤돌아보니 뜻밖에도 그녀의 전 시누이, 성도윤의 사촌 여동생 소이서였다.

소이서는 어려서부터 곱게 자란 재벌가 아가씨로, 차설아를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엣가시로 여기며 늘 아니꼽게 보았었다.

차설아가 이혼한 후부터는 그녀의 못된 성질을 받아주지 않고 여러 번 혼을 낸 후로 그제야 좀 잠잠해졌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4년 만에 이곳에서 마주칠 줄이야!

“진짜 너였어? 설마 했는데!”

소이서는 화려한 옷차림이었다. 샤넬 세트에, 몇억은 호가하는 핑크색 에르메스 가방, 그리고 베이지 색 하이힐은 지방시의 한정판이었다. 마치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나 돈 있어.’라고 여과 없이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차설아는 그녀를 한 번 훑어보고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불과 4년 만에, 이제 겨우 20대 후반인 소이서는 이미 젊음의 생기를 잃고, 전형적인 부잣집 귀부인의 까칠하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차설아가 해안을 떠나던 해에 소이서는 해주시의 부유한 상인과 결혼했다고 한다.

혼전 임신이라 시부모님들은 그녀를 반가워하지 않았고, 아이가 분만실에서 나오자마자 친자 검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이것은 한 여자에게 큰 수치였다.

요 몇 년 동안 소이서의 귀부인 생활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화려하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소이서의 옆에는 원이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꼬마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옷차림은 원이와 완전히 달랐다.

어린 나이에,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하고, 머리카락은 번지르르하고 턱은 높이 치켜들고 있었다. 안하무인의 모습은 소이서와 똑 닮아 보였다.

소이서도 원이를 훑어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였다.

원이가 성도윤의 어린 시절과 너무 똑같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아이 설마...”

소이서가 막 질문을 하려 하자, 명품으로 치장한 꼬마가 비웃음을 터뜨렸다.

“엄마, 이 두 사람 거지처럼 옷을 입었어요. 이 꼴로 몬테리 유치원에 오다니! 원장님한테 말해서 당장 쫓아내세요!”

“준혁아, 버릇없게 굴면 안 돼. 이 이모는 엄마의 오랜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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