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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깊은 밤, 짙은 어둠이 깔렸다.

원이는 차설아가 이미 잠든 것을 확인하고 몰래 이불 속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화장실에 숨어 무전기를 들고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긴급 상황, 긴급 상황. 미스터 Q는 답하라. 미스터 Q는 답하라.”

잠시 후, 무전기 너머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미스터 Q 대기 완료. 원이는 말하라. 원이는 말하라.”

“지금 바로 XX아파트로 와서 나와 집합한다. 지금 바로!”

“알았다!”

교류가 끝난 후 원이는 무전기를 접고 조용히 집을 나섰다.

아파트 정자에 가면과 검은색 바바리코트를 입은 훤칠한 키의 미스터 Q가 약속대로 도착해 있었다.

원이도 자신의 작은 서류 가방을 들고 달빛을 받으며 서둘러 합류했다.

“미스터 Q, 시간 약속을 아주 잘 지키네요. 역시 내가 점 찍은 남자다워요. 이 점에 10점을 더 드리죠.”

원이는 산처럼 우람한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건 갖고 왔어?”

미스터 Q는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서더니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

“당연하죠. 이번 물건이 얼마나 확실한데요. 분명 미스터 Q의 마음에 드실 거예요.”

원이는 자신만만하게 말하고는 역시나 엄숙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럼 제가 원하는 건 챙겨오셨나요?”

“너의 요구대로 준비했어.”

“좋아요, 그럼 교환하죠!”

두 사람은 망망한 어둠 속에서 각자의 물건을 꺼내 서로에게 건넸다. 엄숙한 분위기는 마치 깡패 보스들의 접선을 방불케 했다.

원이는 미스터 Q에게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건넸다. 사진과 동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그의 어머니인 차설아였다.

“이번엔 완벽한 엄마의 모습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잠자며 침 흘리는 모습까지 찍었어요. 그리고 브이로그까지 첨부했어요. 어때요? 제가 의리 하나는 있죠? 완벽한 물건이죠?”

원이는 마치 어른처럼 자랑스럽게 턱을 치켜들었다.

미스터 Q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훑어보다가 차갑던 미간이 저절로 부드러워졌다.

사진 속 여인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청순하고, 때로는 여성스러우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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