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니 미스터 Q는 많은 경쟁자를 누르고 원이 마음속의 가장 적합한 ‘아버지’ 후보가 되었다.차설아의 적합한 ‘남편’이 맞는지는 원이는 좀 더 지켜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미스터 Q, 할 말이 있어요...”원이는 열정적으로 게임 한 판을 하고는 갑자기 진지하게 말했다.“오늘 엄마랑 유치원에 갔다가 괴롭힘을 당했어요. 아버지가 없어서 그 유치원에 갈 수 없대요. 하지만 전 그 유치원이 좋거든요. 아주 속상해요. 아버지가 없으면 다른 아이들보다 레벨이 낮은가요?”미스터 Q는 갑자기 눈썹을 찡그리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왜 아버지가 없어? 전에 배씨 가문의 배경수가 네 아버지라고 하지 않았어?’“휴, 이제 친한 사이가 되었으니 솔직히 말할게요. 경수 아빠는 제 아버지가 맞긴 하지만 친아버지는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은 엄마와도 헤어졌어요. 엄마도 제가 더 이상 경수 아빠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앞으로 찾아갈 수도 없어요...”“헤어졌다고?”미스터 Q는 흥미가 생긴 듯 계속 캐물었다.“그럼 네 친아버지가 누군지 혹시 알아?”“당연히 알죠!”원이는 남자를 향해 손가락을 굽히더니 신비로운 표정을 지었다.“이리 가까이 와 봐요.”남자는 허리를 굽히고 귀를 가까이 댔다. 커다란 그의 몸집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원이는 큰 눈을 껌벅이여 말했다.“전 사실 아버지가 없어요. 엄마가 몇 달 동안 저를 영석에서 키워서 ‘펑’하고 튀어 나왔어요!”미스터 Q는 할 말을 잃었다.‘멍청하기 짝이 없군, 어린아이에게 놀림을 당하다니!’“미스터 Q, 안 믿어요?”“허허, 그럼 믿을까?”원이의 동그란 눈에는 순진함이 가득 차서 급히 설명했다.“사실이에요. 저희 엄마가 그렇게 말했어요. 못 믿겠으면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세요.”비록 차설아가 원이에게 이렇게 설명했을 때, 원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바보 같은 표현은 확실히 차설아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차설아의 말을 그대로 옮겼으니, 이건 거짓말이 아니지 않은가?
“그건...”미스터 Q는 두 손을 내밀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쉽게도 얼굴에는 긴 흉터가 있어. 그래서 내가 가면을 벗으면 네 엄마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을 거야!”원이는 남자를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작은 얼굴을 찡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작은 손을 내흔들며 말했다.“괜찮아요. 저희 엄마가 얼굴을 많이 보긴 하지만 제 의견도 존중해줄 거예요. 만약 다른 방면에서 충분히 훌륭하면 제가 엄마한테 잘 말해줄게요. 그리고... 미스터 Q는 가면 이외의 이목구비는 아주 완벽해요. 가면을 쓰고 있어도 멋있으니 저희 엄마도 맘에 들어 할 거예요.”미스터 Q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흥미진진해서 말했다.“네 엄마가 그렇게 외모를 많이 봐?”“당연하죠!”원이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아니면 왜 성도윤 그 나쁜 놈과 결혼했겠어요? 결국 나쁜 놈에게 괴롭힘만 당하고. 얼굴만 보다가 큰코 다친 거죠.”“얼굴이 아니라, 성도윤의 성격, 재능이나 능력을 좋아한 건 아닐까?”“말도 안 돼요!”원이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구토하는 시늉을 했다.“성도윤을 몰라요? 해안에서 냉혈하고 무자비하기로 소문난 인간이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재능이나 능력 같은 건 없어요. 아니면 왜 저희 엄마처럼 좋은 아내를 내버려 두고 다른 여자와 어울리겠어요? 사람 보는 눈이 없어도 유분수지.”“네 엄마가 그렇게 말했어?”“그건 아니에요. 전에 경윤이 이모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저도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성도윤은 제 엄마를 저버린 아주 나쁜 놈이더라고요. 만약 만나게 된다면 엄마 대신 혼 내주겠어요.”원이는 주먹을 꽉 쥐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자신의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는 언젠가 쓰레기 성도윤을 제대로 혼내주기로 마음먹었다.아쉽게도 해안에 온 지 이렇게 오래되었지만, 그는 성도윤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미스터 Q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능력이 강한 것도 일종의 매력이지. 그 사람에 대해 알아봤다면 성도윤의 업무능력
“좋지!”미스터 Q는 흔쾌히 대답하며 원이와 주먹을 부딪쳤다....이른 아침.차설아는 다급한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이 시간에 대체 누구야?”그녀는 하품을 하며 느릿느릿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마자, 학교 이사장을 비롯한 몬테리 유치원 고위층들은 정장을 입고 손에 꽃을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차설아를 향해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하더니 이구동성으로 외쳤다.“차설아 씨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차설아는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이게... 무슨 상황이죠?”“차설아 씨, 어제 도련님을 데리고 우리 학교에 등록하러 오셨다가 불쾌한 일이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즉시 관련 인원을 엄중히 처리하였고, 또 제일 먼저 그 학칙을 폐지했습니다. 저희 몬테리의 전체 사생은 원이 도련님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이 선물은 저희의 작은 사과의 표시이니 부디 받아주십시오.”이사장은 말을 마치고 나서 직원에게 정교하고 귀중한 선물들을 차설아에게 전하라고 눈치를 주었다.차설아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학칙을 그렇게 쉽게 수정할 수 있는 것인가요? 이러시면 다른 학부모들이 불만이 있을 겁니다. 저한테 사과할 필요 없으세요. 제가 사전에 잘 조사하지 못한 탓이죠. 다른 유치원으로 바꾸면 되니 이렇게 번거롭게...”“아니요, 아니요. 틀린 학칙은 제때 수정해야죠. 저희의 무지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에게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십시오.”이사장은 말을 마치고, 또 사람들을 이끌고 차설아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혹시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으셨나요?”고위층 인물들이 갑자기 터무니없는 학칙이 틀렸다는 것을 양심적으로 발견했을 리가 없다. 만약 폐지할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 폐지했을 것이다.누군가의 압력을 받고서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그렇다면 과연 누구의 압력을 받은 것일까?“협박이 아니라 저희가 진심으로 원해서 폐지한 겁니다. 정식으로 도련님을 우리 유치원의 일원으로 초대합니다. 부디 동의해 주십시오!”이사장과 여
“그쪽은 또 누구시죠?”차설아는 문밖에 서 있는 낯선 젊은 남자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안녕하십니까, 차설아 씨. 저는 심부름센터 직원입니다. 저희 고객님께서 차설아 씨에게 따뜻한 아침밥을 보내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여기 사인해 주세요.”“아침 밥이요?”차설아는 더욱 멍해졌다.대체 어느 보살님이 아침 일찍 그녀에게 아침을 챙겨준단 말인가? 그녀의 인기가 이 정로도 치솟았단 말인가?“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을까요?”“잠시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습니다.”“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아침을 어떻게 먹겠어요? 도로 갖다 주세요.”차설아는 경각심을 세웠다. 그녀의 주소는 매우 은밀해서 현재 배경수와 배경윤, 그리고 원이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오늘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이 다녀갔으니 분명 어딘가 잘못됐다.“엄마 잠깐만요, 이 아침밥은 내가 특별히 다른 사람에게 시켜서 만든 거예요. 한번 맛보세요.”원이는 차설아의 손을 잡으며 진정성 있게 말했다.“엄마는 계속 아침밥을 안 챙겨 드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아침밥이 맛이 없나 해서 특별히 해안 최고의 셰프를 찾아 영양가 있고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맞춤 제작했어요. 제가 반드시 튼튼하고 건강한 엄마로 만들 거예요!”그리고 원이는 속으로 말했다.‘미스터 Q, 반드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해요. 아니면 제가 난처해질 거예요!’“엄마의 보살님이 바로 너였구나! 역시 우리 원이는 너무 자상해.”차설아는 감동하여 울 지경이었다. 원이를 껴안고 몇 번 입맞춤을 한 후, 직원의 손에 있는 보온통을 받아들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너의 효심을 봐서라도 엄마는 반드시 다 먹을 거야!”보온통을 열자, 두 모자는 모두 깜짝 놀랐다.생각보다 꽤 많은 음식이 들어있었다. 크고 작은 음식들이 수십 가지는 되는 것 같았다.찐빵, 팥빵, 죽, 달걀이 있는가 하면, 토스트, 과일 샐러드, 햄 볶음 등 서양 음식도 있었다.“원아, 해안 명셰프에게 부탁한 게 확실해? 이건 거의 식당 주인을 납치한 수
차설아는 택이가 괜찮은 것 같았다. 얼굴도 잘생겼고, 근육질 몸매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이해심도 컸다. 기꺼이 그녀의 해어화가 되려 했다. 바쁜 일들을 처리하면 다시 깊이 알아가도 좋을 듯하다.택이뿐만 아니라, 성진도 잘생겼다. 심심하면 쿡쿡 찔러 봐도 괜찮을 듯하다.성지훈도 괜찮았다. 게임을 할 때 함께 팀을 꾸릴 수도 있고, 바람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시간을 내서 그에게 2진법 코드 기술을 배워야 했다.차설아는 작은 만두를 집어 들어 한입 베어 물고는 속으로 다짐했다.‘흥, 성도윤은 절대 대체 불가한 인간이 아니야. 단지 이미 죽은 고목일 뿐이지. 절대 한 나무에 매달려 죽을 수는 없어. 세상은 크고 다양한 남자들은 눈앞의 아침 식사 만큼 널리고 널렸어. 많이 시도하다 보면 내 입맛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야.”다만, 차설아는 씹으면서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젠장, 해안 명셰프가 찐 만두가 왜 이렇게 딱딱해?’그녀는 마치 강철 만두를 씹는 것 같아 이가 깨질 것 같았다.“엄마, 만두 맛있어요?”원이는 턱을 괴고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물었다.“콜록, 괜찮아.”차설아는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억지로 만두를 통째로 삼켰다.곧이어 베이컨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소금에 저린 듯 짜서 죽을 뻔했다.차설아는 잔을 들고 물을 들이켰고, 원이는 또 물었다.“엄마, 베이컨 맛은 어때요?”“이것도, 괜찮아. 먹고 나면 물이 좀 당기네?”이렇게 한 바퀴 맛보고 나니 차설아는 마치 ‘맛없는 요리’ 대회를 경험한 듯, 쉽게 삼킬 수 있는 요리가 하나도 없었다.“엄마, 배불러요? 이 셰프 요리 솜씨 어때요? 몇 점이에요?”원이는 기대에 차서 물었다.“배불러, 10점이야.”“와, 대박. 만점이네요!”원이는 이미 참지 못하고 환호성을 질렀다.이어서 차설아는 심호흡을 하더니 말했다.“100점 만점에 10점.”“네?”“원아, 네가 어디서 이 셰프를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효심은 엄마가 잘 받을게. 이 셰프에게 전해줘.
“긴급 상황! 긴급 상황! 미스터 Q는 답하라. 미스터 Q는 답하라.”원이가 호출을 끝내자, 미스터 Q는 무전기 옆을 지키고 있던 것처럼 대뜸 열정적으로 응답했다.“미스터 Q 대기 완료!”남자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아침은 먹었어? 나의 뛰어난 요리 솜씨에 깜짝 놀랐지?”“놀라긴 했죠. 아주 맛없어서 질겁할 정도로요. 엄마가 그 맛 없는 요리를 먹고 하마터면 경찰에 신고할 뻔했어요.”원이는 두 손을 펴고 힘없이 말했다.“맛이 없다고?”미스터 Q의 목소리는 차가워지더니 이해할 수 없는 기색이 역력했다.“그 아침 식사는 내가 모두 요리책에 따라 정성껏 만든 거야, 나의 열정과 사랑을 쏟았다고... 다른 건 몰라도 찐 만두는 반죽만 한 시간을 했는데 맛이 없다고?”원이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으며 엄한 어조로 말했다.“알겠어요. 성의는 알겠지만 요리에는 재능이 없네요. 이건 약점이니 최대한 빨리 보완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전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엄마를 잘 돌봐줄 남편,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엄마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남편을 저는 찾고 있어요.”“다시 한번 기회를 줘. 다음 식사는 반드시 완벽하게 해낼게.”미스터 Q는 진지하게 약속했다.“기회는 당연히 드리죠. 이미 제 아버지로 점 찍었으니, 다만...”원이는 작고 예쁜 얼굴을 찡그리더니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요리 솜씨가 형편없으니 다른 장점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엄마에게 어필하기 힘들어요!”“다른 장점이라면...”미스터 Q는 몇 초 동안 고민하다가 물었다.“돈이 많은 것도 장점에 속하나?”“돈은 우리 엄마도 있어요!”“하지만 난 돈이 아주아주 많아. 네 엄마가 원하는 만큼 줄 수 있다고.”“이거 좋네요. 플러스 10점!”원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무전기를 향해 말했다.“분명 약속했어요? 엄마가 원하는 대로 주기로... 그럼 오늘은 일단 이 정도로 하고 다른 일이 생기면 다시 연락하죠. 바이!”미스터 Q는 할 말을 잃
‘X발, 이거 완전 답 없는 상황 아니야. 방법이 많아 보이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어휴, 어휴, 어휴!”차설아는 머리를 긁적였는데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엄마, 무슨 속상한 일 있어요?”원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한숨을 푹 쉬고 있는 차설아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봤다.“아니야, 엄마 엄청 기뻐. 천사 같은 너랑 달이가 있는데 엄마는 기뻐도 모자랄 판에 왜 속상해하겠어?”차설아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더니 햇살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엄마, 거짓말하지 마세요. 지금 억지로 웃고 계시잖아요. 거짓말하는 게 너무 티가 나요, 눈도 계속 끔뻑거리면서. 제가 세 살짜리 애도 아니고, 벌써 네 살 반, 거의 다섯 살이 다 되어간다고요. 제가 그렇게 우스워 보이나요?”“어, 그게...”차설아는 제 발 저린 도둑처럼 미소가 굳어졌다.하긴, 원이가 워낙 똑똑하기에 차설아가 서투른 연기를 선보이니 바로 원이에게 들통날 것이다. 그래서 차설아는 더는 연기하지 않고 원이에게 솔직하게 말했다.“원이야, 엄마에게 요즘 조금 까다로운 일이 생긴 건 맞아.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해바라기 섬을 팔아야 할 것 같은데, 너랑 달이는 동의할 수 있어?”해바라기 섬을 파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녀 또한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해바라기 섬을 팔기 전에 그녀는 아이들의 허락을 구해야 했다.“당연히 동의할 수 없죠.”원이가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해바라기 섬은 우리 집이에요, 우리의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곳인데 당연히 팔면 안 되죠.”“하긴!”차설아는 이마를 ‘탁’ 치더니 의자에 확 누웠다.그녀는 맑은 두 눈으로 하얀 천장을 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엄마가 생각이 짧았네. 엄마 원망하지 마. 해바라기 섬은 절대 팔지 않을 거야. 다른 방법을 더 생각해 볼게.”원이는 차설아의 팔을 잡고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엄마, 돈이 필요해요? 얼마나 해결하기 쉬운 일이에요. 제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돈이 엄청 많아요.
“무슨 일인데? 왜 이렇게 숨을 헐떡여? 숨 고르고 천천히 말해.”차설아는 미간을 구기며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너무 흥분한 바람에 몸을 비틀거리는 배경윤을 부축했다.“오빠, 오빠에게 일이 생겼어!”얼굴이 창백해진 배경윤은 깊은숨을 들이쉬더니 말을 더듬었다.“전에... 전에 천신 그룹의 적자를 막기 위해 오빠가 흥신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거든. 담보물이 바로 부성 그룹의 지분이었어. 원래 상환 기간 전에 아무도 모르게 돈을 갚으면 되는데 이 일이 아빠 귀에 들어간 거야...”배경윤의 팔을 잡고 있던 차설아의 손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다.그녀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물었다.“그래서 어떻게 됐어?”“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언니도 알잖아. 화가 나면 가족도 안중에 없어. 우리 배씨 가문이 워낙 그레이존 사업으로 자수성가했잖아. 아빠가 지금 옛날에 조직에서 사용했던 방법으로 오빠에게 벌을 주고 있어. 오빠... 오빠 지금 거의 맞아 죽고 있어!”배경윤은 눈물을 흘리며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언니, 방법 생각해서 우리 오빠 구해주면 안 돼? 아니면 오빠가 정말 죽을 수도 있어!”“그만 울고. 지금 경수가 어디에 있는데? 내가 바로 찾으러 갈게.”차설아는 배경윤을 위로해 주며 출발하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그녀는 배성준과 만난 적이 없었지만 그가 고지식하고 고집불통일 뿐만 아니라 수완이 있는 분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배경수는 배성준이 학수고대한 아들로서 줄곧 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래서 배경수는 부성 그룹의 확실한 후계자였고, 부성 그룹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였다.그런데 배경수가 말도 없이 지분을 담보로 갖다 썼을 뿐만 아니라 겨우 작은 하이 테크의 적자를 막기 위해서 썼으니, 배씨 가문의 가주인 배성준도 화가 났을 뿐만 아니라 배씨 가문과 아무 상관이 없는 차설아조차도 화가 났다!“배경수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대? 아무리 나를 믿고 천신 그룹을 믿는다고 해도 부성 그룹의 미래를 걸지 말았어야지. 만약 우리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