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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하지만 오늘 원이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걱정거리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추측했고, 차설아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원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어? 엄마한테 말해줄래?”

차설아는 부드럽게 물었다.

그녀는 두 아이에게 항상 자유로운 교육 태도로 일관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며 간섭하거나 설교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유일한 요구는 바로 두 아이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제일 먼저 그녀와 소통해야 하며,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원이는 도도한 아이였지만 차설아와 속마음을 나누려 했다.

원이는 고개를 떨구고, 작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사슴 같은 눈망울로 차설아를 보며 말했다.

“엄마, 원이가 똑똑하지 않아서, 착하지 않아서 아까 아저씨 아줌마들이 절 싫어하는 거예요? 절 유치원에도 못 다니게 쫓아낸 거예요?”

차설아는 그의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쥐었다.

역시나 원이는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시무룩해 있었다.

차설아는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니야. 우리 원이가 얼마나 똑똑하고 착한 아이인데? 그분들이 안목이 없는 거야... 괜찮아, 우리를 환영하는 유치원으로 바꾸면 돼.”

“엄마, 저 달랠 필요 없어요. 제가 아버지가 없어서 환영받지 못하는 거죠? 맞죠?”

“음... 그게...”

“그래서 계속 생각했어요. 아버지라는 사람은 별로 쓸모는 없지만, 그래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같은 날 만약 아버지가 있었다면, 설사 식물인간이라고 해도, 우리는 온전한 가정이니 몬테리 유치원에 입학할 자격을 가질 수 있잖아요. 맞죠?”

“그렇긴 하지...”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마음이 더욱 괴로웠다.

그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빚진 어떤 부분은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역부족이었다.

가끔 아무 남자나 만나 결혼해 볼까도 생각했었다. 적어도 원이와 달이에게 대외적으로 아버지가 있으니 오늘과 같은 차별 대우는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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