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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원이는 겉으로는 원장에게 옳고 그름을 묻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장을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손이 물렸으니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반드시 잘잘못을 따져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했다.

원장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청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

“원아, 어찌 된 일인지 원장님이 알았어. 엄마를 보호하려는 건 당연히 맞고, 용감한 행동이야. 하지만 보호하는 방식이 너무 충동적이고 폭력적이었어. 원장님 생각에는 너무 감정적이었다고 봐. 어쨌든 준혁이와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 거야. 안 그래?”

“원장님 말씀이 맞아요. 원이가 잘못했어요.”

원이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고, 소이서의 아들을 향해 말했다.

“동생아, 미안해. 형이 방금 너를 미는 게 아니었어. 형이 사과할게.”

잘못을 제때 깨우칠 줄 알고 사과도 할 줄 아는 원이의 모습에 원장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주변 학부모들도 방금까지의 편견을 버리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소이서의 아들은 눈물 콧물 범벅으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손에 든 가방을 원이에게 던지며 억지를 부렸다.

“감히 날 괴롭혀? 아빠한테 말해서 널 때려죽이라고 할 거야! 우리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널 반으로 찢어버리고도 남을 사람이야!”

“원아, 조심해.”

손 빠른 차설아가 원이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기에 원이는 날아오는 책가방을 피할 수 있었다.

지켜보던 학부모들도 놀라서 자신의 아이들을 뒤로 끌어당겨 보호했다.

“저 아이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니야? 어유, 놀라라!”

“아주 말을 안 듣는 아이네. 애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가르쳤기에 저렇게 교양이 없어?”

소이서는 자신의 아들이 좀 창피하게 느껴졌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혁아, 조용히 해.”

차설아는 여세를 몰아 먼저 자세를 낮추더니 소이서를 향해 말했다.

“방금 우리 서로 잘한 건 없어. 원이가 사과했으니 나도 너와 네 아이에게 정중하게 사과할게. 앞으로 두 아이는 같은 반 친구로 지내야 할 텐데 우리 사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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