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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하지만 차설아는 결국 거절했다.

“나중에 해,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집으로 가서 휴식할래.”

차설아는 택이가 1급 심리상담사인 건 믿었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로 했다. 그녀는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묵힐지언정, 직면하려고 하지 않았다...

성도윤은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지만 그런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다.

차설아가 자신의 ‘죽음’ 때문에 괴로워하는지는 몰랐지만, 그녀는 절대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털털하고 유쾌하진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차설아는 양파처럼 자신을 겹겹이 쌓았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성도윤이 무겁고도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차설아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 많이 힘들었지.”

이곳에는 그녀와 아무 상관이 없는 택이만 있을 뿐이었다. 가족도 원수도 없었으니 그녀는 더는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우울한 척하는 건 홀가분하고 부담이 없었지만 애써 즐거운 척하는 건... 정말 너무나도 힘들고 피곤했다.

성도윤은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한잠 푹 자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예요.”

그는 1급 심리상담사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최면술사이기도 했다.

은은한 향기와 성도윤의 부드러운 속삭임에 차설아는 부드러운 소파에 누운 채 깊은 잠에 빠졌다...

이튿날 아침, 햇살과 새소리와 함께 차설아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이 기지개를 켰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나 상쾌했다.

전에 전문가로부터 최면술을 받은 후 수면의 질이 평소 열흘 동안의 수면의 질과 맞먹는다고 들었는데, 차설아는 그 말이 헛소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전문가의 말은 역시 정확했다.

택이의 최면술 덕분에 그녀는 정신이 개운했다.

소파 옆의 테이블 위에는 전처럼 해바라기꽃과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나의 여신님. 고난은 결국 지나갈 것입니다. 당신은 이 모든 걸 이겨내고 승승장구할 것입니다-당신의 해어화로부터.”

차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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