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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성도윤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제가 겉으로는 바에서 노래나 하는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1급 자격증이 있는 심리상담사예요. 심리상담, 심리치유, 재건심리학, 그리고 최면술을 잘해요. 친구분께서 당신에게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 기분이 우울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당신을 도와주길 바랐어요. 혹시 저를 믿는다면 제가 도와줄게요.”

“1급 자격증이 있는 심리상담사라고?”

차설아는 의외이기도 하면서 어색한 마음이 들었다.

눈앞의 녀석이 온전히 얼굴로만 돈을 버는 줄 알았으니 말이다.

“그게 무슨 표정이에요?”

성도윤이 웃으면서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헤치며 감미롭고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못 믿으시는 거예요? 아니면 실망스러운 거예요? 사실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몸도 치유할 수 있는데요, 필요하다면요.”

“아니, 필요 없어. 고마워.”

차설아는 얼굴이 빨개진 채 남자의 몸을 확 밀어내고는 자리에 곧게 앉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너를 믿지 못하는 거지. 네가 온밤 동안 이상한 말을 하고 있는데 심리상담사일 리가 있겠어?”

1급 자격증은 심리상담사 자격증 중에서도 최고급의 자격증이었다. 탄탄한 전문지식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공감 능력과 상황판별 능력이 필요한데 겨우 얼굴로 돈을 버는 사람이 어떻게 그 자격증을 딸 수 있단 말인가?

“믿지 못하시겠으면 한 번 실험을 해볼까요? 제가 거짓말을 했는지?”

“무슨 실험?”

“혹시 그림 심리테스트 들어봤어요?”

“들어보긴 했지만... 그냥 흰 종이에 집, 나무, 사람 그리는 거 아니야?”

“맞아요.”

성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을 다 그리시면 제가 분석을 시작할게요. 만약 제 분석이 맞는다면 저 믿으실 수 있겠죠?”

차설아는 심리 테스트가 나름 재밌어 보여 흔쾌히 동의했다.

“그래, 한 번 그려보지 뭐. 네가 심리상담사인지 아닌지도 곧 알게 될 거야.”

성도윤은 색연필과 종이를 찾아내고는 차설아에게 건네면서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한 번 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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