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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뭐라는 거야?”

차설아는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곧이어 배경윤도 전화를 걸어오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지금 어디에 있어? 얼른 보이 바로 가봐. 늦으면 언니가 마음에 들어 하던 택이가 더럽혀질 거야.”

“더럽혀진다고?”

“그래, 아까 바에 있던 사람이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더라고. 택이가 너무 인기 많아서 이미 어떤 여자 보스의 눈에 들었대. 2억 내고 방으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택이가 당당하게 거절하고 자기는 이미 주인 있는 몸이라고 했대. 설아 언니를 위해 몸을 지켜야 한다며.”

“뭐? 나를 위해 몸을 지킨다고?”

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

차설아와 택이는 겨우 하룻밤을 같이 보냈고 술김에 키스한 것뿐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나를 위해 몸을 지키겠다고 하니, 설마 내 돈을 뜯어내려고 이러는 건가?’

“양쪽에서 싸움이 났대. 언니도 알다시피 바에는 잘생긴 남자들이 많지만 다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애들이라고. 그 여자 보스가 깡패들을 불러 모은 모양이야. 택이가 아닌 바에서 일하는 잘생긴 남자들을 위해서라도 당장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배경윤이 흥분된 목소리로 차설아를 타일렀다.

그녀는 마침 택이와 차설아를 어떻게 엮을지 고민하던 참에 이런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이게 하늘이 준 인연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택이는 바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어디 내놓긴 부끄럽지만 그래도 성도윤을 대신해 차설아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다면 그만이었다.

지금 차설아는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었기에 그런 그녀를 ‘구하고’ 같이 ‘미친 짓’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차설아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지 차가운 얼굴을 하며 대답했다.

“도움을 요청하려면 경찰을 찾아야지, 나를 왜 찾아? 나 바쁘니까 일단 끊어!”

“당연히 언니랑 상관있는 일이니까 찾지. 택이가 언니 때문에 그 여자 보스를 건드렸다잖아. 언니만을 위한 해어화가 악독한 아줌마에게 괴롭힘당하는 꼴을 꼭 봐야겠어?”

“그 여자 보스, 풍채가 있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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