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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501 - Chapter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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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전에 차설아는 배경수에게 성대 그룹에서 개발한 G6 칩 스마트폰 설계도를 보고 싶다고 말했던 건 사실이었다.그 스마트폰은 성대 그룹에 중요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하이 테크 분야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존재였으니 성공적으로 출시되어야만 했다. 실패는 용납할 수 없었다.그래서 차설아는 성대 그룹에서 개발한 이 스마트폰이 KCL 그룹에서 제공한 G6 칩을 제외하고 다른 참신한 아이디어가 적용되었는지 알고 싶었다.다만 이런 중요한 상업 기밀은 온갖 암호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훔치기가 절대 쉽지 않았다.설마 원이가 설계도를 훔치는 데 성공한 건가?만약 정말 그렇다면 원이는 차설아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 거나 다름없었기에 녀석에게 뽀뽀 세례를 퍼부을 생각이었다.원이는 작은 서류 가방을 열더니 몰래 훔쳐 온 서류를 꺼내고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차설아에게 건넸다.“엄마, 저 대단하죠? 너무 고마워하지는 말아요!”차설아는 두 눈을 반짝이며 얼른 열어 보았다.다만 이 서류는 스마트폰 설계도가 아닌 기업 리스트였다.차설아는 미간을 구기며 열심히 서류를 살폈다.이 리스트에는 많은 기업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거의 모두 성대 그룹의 경쟁업체였다.흥미롭게도 거의 모든 기업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어떤 기업은 제품에 문제가 있었고, 어떤 기업은 오너, 또 어떤 기업은 세무에 문제가 있었다.그 말인즉 성도윤이 작정하고 한 기업을 끌어내리고 싶으면 그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경찰에 넘기면 되었다.“쯧쯧, 정말 독한 사람이네. 적수도 어지간히 많아야지, 어쩐지 그 꼴을 당했구먼!”차설아는 혀를 끌끌 찼다.또 이 리스트에 나열된 기업 중 하나가 성도윤에 의해 파산되고, 그 때문에 보복을 선택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리스트에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있었는데, 도대체 어느 기업의 소행이란 말인가?그녀가 고민에 빠지던 그때, 배경수가 돌아왔다.그는 임채원을 잡지 못한 것에 자책하고 있었는데 한 군데도 다치지 않고 돌아온 원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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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배경수가 엄숙한 얼굴을 하고는 원이를 제대로 훈육하려고 했는데 녀석이 가차 없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경수 아빠, 하나만 물을게요. 제가 엄마를 보호하려는 게 잘못된 생각인가요?”“당연히 잘못된 생각은 아니지. 우리는 남자니까 엄마를 보호하는 건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그럼 제가 나쁜 사람한테 속을 바보 같은 아이로 보여요?”“당연히 아니지. 우리 원이가 얼마나 똑똑한데. 나쁜 사람을 속이면 모를까.”“그러니까요... 저는 단지 엄마를 보호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엄마를 도와주고 싶고, 또 제 자신의 안전을 확보했는데 뭐가 잘못했다는 거죠?”“그게...”배경수는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원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차설아를 타이르기 시작했다.“원이가 잘못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손바닥도 괜히 맞았네. 보스도 그만 화를 내고. 내가 보기엔... 보스가 오히려 원이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니야?”“배경수!”차설아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원이는 어리니까 봐줄 만하지만, 이제 너까지 사리 분별을 못 하는 거야? 둘이 아주 나 약 올리려고 작정했네!”“그냥 솔직하게 말한 것 뿐인데. 원이는 원래도 똑똑한 아이잖아. 그러니까 원이의 생각을 존중해야지. 원이가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너무 구속하지 말란 말이야.”“맞아요, 경수 아빠 말이 맞아요. 엄마는 저를 존중하고 믿어야 해요. 그래야 제가 하루빨리 엄마를 돌보고 보호하죠.”두 사람은 번갈아 가며 차설아를 설득했다.“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이번에 만난 여자가 누군지 알아? 그 여자는 작정하고 너를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했단 말이야. 그런데도 바보처럼 좋다고 따라다녀? 장난감이랑 간식으로 혼이 쏙 빠져 놓고는, 이제 와서 부끄럽지도 않아?”차설아는 다시 생각해 봐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임채원은 분명 원이를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이번에 원이가 운이 좋아서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 아니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모른다!“아니거든요!”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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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차설아는 그동안 거의 은퇴하다시피 살았고, 해바라기 섬에 틀어박혀 실험에 전념했기에 외부의 소식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미스터 Q’의 정체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하지만 배경수의 말을 들어보니 미스터 Q는 분명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덜컥 겁이 났다.그녀는 갑자기 원이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그 살인마라는 사람이 너에게 상처를 주거나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어?”“아니요. 미스터 Q는 저에게 꽤 잘해줬어요. 제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줬어요. 엄마 조수로 되어달라고 하니까 동의했고요... 하지만 요즘은 좀 바빠서 외지에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바쁜 일이 끝나면 두 사람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할게요.”원이가 두 팔을 끌어안고는 모든 걸 장악하고 있는 보스가 된 듯이 말했다.차설아가 미간을 구겼는데 이 상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너무 이상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임채원과 딜을 했는데 왜 원이를 가만히 둔 걸까? 심지어 원이에게 내 부하가 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고?”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배경수가 무심하게 말했다.“왜긴, 우리 원이가 너무 귀여워서겠지. 우리 원이는 상처를 주기도 아까운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잖아. 조수를 약속했다는 건 원이가 아이니까 장난삼아 한 거 아닐까?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차설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야, 분명 내막이 있어. 상대가 절대 호의를 품을 리가 없으니까 방심하지 않는 게 좋겠어.”“흠. 성심 전당포가 악명이 높은 건 사실이야. 전당포라고는 하지만 도덕적이지 않은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데. 그동안 돈도 많이 벌어서 이제 신분 세탁을 하려는 건가?”배경수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말을 보탰다.“그런데 그때 성대 그룹의 큰 도련님인 성도현이 성심 전당포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어. 그래서 성심 전당포는 줄곧 성씨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아. 4년 전에 쌍방에서 큰 충돌이 일어났고, 성도윤은 하마터면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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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하지만 차설아가 아무렇지 않게 반응할수록 배경수는 그런 그녀가 더 걱정스러웠다.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야 했다. 계속 쌓아두고만 있다면 언젠간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그래서 배경수는 배경윤과 방법을 찾아 차설아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알겠어. 이런 쪽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나한테 맡겨!”얘기를 마친 후 배경윤이 자신 있게 말했다.어차피 배경윤은 겨우 목숨을 건진 강우혁과 결별했기에 마음이 울적했다. 그녀도 마침 우울한 기분을 풀어야 했다!지금 이 시각, 차설아는 천신 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임원들과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그동안 차설아는 명의상 천신 그룹의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다.회사의 모든 중대한 결정은 대표인 배경수가 내리는 거였지만, 사실 차설아야말로 천신 그룹을 다스리고 있는 진정한 보스라는 걸 임원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차설아가 아이디어를 내고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지 않았다면 천신 그룹처럼 작은 하이 테크 회사는 진작 잔인한 비즈니스계에서 뼈도 못 추린 채 망했을 것이다.물론 임원 중에서도 차설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그중 배경수의 셋째 누나인 배경림의 반대가 가장 심했다.배씨 가문에는 모두 여덟 명의 아이가 있었는데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모두 딸이고, 배경수가 유일한 가문의 아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연스럽게 배씨 가문의 가업을 이어 나가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다섯 명의 누나 중에서 셋째 누나인 배경림이 가장 승부욕이 강했고, 또 상업적인 두뇌가 있어 배경수와 함께 배씨 가문의 가업을 관리해 왔다.처음에 배경수가 어르신에게 천신 그룹을 설립하기 위한 돈을 요구했는데 하이 테크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했다.배씨 가문은 그레이 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고, 가족 비즈니스도 모두 그레이 존과 연관되었다.배경수가 갑자기 하이 테크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하니 가족들의 놀림을 받았다.그가 여자를 꾀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려 한다고 생각해 그 회사는 언젠간 망할 거라고 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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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그녀의 물음에 차설아는 덤덤하고 여유롭게 대답했다.“그 어떤 하이 테크 회사든 장기적인 이익을 얻으려면 중개인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자체 연구개발센터와 생산기지를 건설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기업이 설립되고 이익을 얻는 데까지 보통은 3년에서 5년의 시간이 걸리죠.”“올해는 천신 그룹이 설립된 4년째 되는 해입니다. 곧 5년째가 될 것인데 제가 여러분과 약속하겠습니다. 올해 우리는 모두 큰돈을 벌어들일 것입니다!”이 야심만만한 말은 오히려 임원들의 반감을 샀다.“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말고... 4년 동안 차설아 씨가 한 약속만 몇 개인지 아세요? 언제 약속을 지키실 겁니까?”“지금은 워낙 비수기라 업계 전체가 위태롭습니다. 파산하고 감원하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데. 최대한 비용을 아끼기는커녕 연구센터를 짓기 위해 투자를 늘리겠다니. 정말 돈을 너무 많이 쓰시네요!”“그리고 성대 그룹에서는 곧 G6 칩이 장착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거라면서요? 그러면 시장점유율은 더 내려갈 것인데 큰돈을 벌기는커녕 이윤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그동안 임원들은 차설아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지만 배경수의 체면 때문에 누구도 감히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했다.배경수는 마침 오늘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또 배경림이 먼저 차설아의 말에 반박했으니 임원들도 오랫동안 쌓아온 원한을 풀기 시작했다.“차설아 씨는 그동안 회사 일에 신경 쓰지 않아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 천신 그룹이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오늘 오셨던 김에 재무팀 팀장님께서 준비한 진짜 재무 상황을 한 번 제대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배경림이 말하고는 구석에 앉은 재무팀 팀장을 바라봤다.재무팀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사람들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고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천신 그룹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운영 비용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두 개 센터를 건설하는 데 워낙 많은 인력과 물자가 투입돼 천신 그룹은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투자를 유치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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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여자들은 흥분해서 택이를 옹호했다.차설아는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택이가 몸을 흔드는 것을 보고, 그는 이 업계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탱탱한 엉덩이, 얇고 붉은 입술, 마이크를 잡은 긴 손가락... 여자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기에 충분했다.“멋져! 택이! 택이! 택이!”차설아는 알코올의 작용으로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인격을 방출했다. 주변 여자들을 따라서 무대 위의 남자들을 향해 열광적으로 환호했다.어쩌면 이것이 여자들이 진정 긴장을 푸는 순간일지도 모른다.완전히 자신을 놓아버린 차설아의 모습에 배경윤은 조금 놀랐다.‘언니도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구나... 진작 좀 말하지! 기다려봐!’공연이 끝난 후, 택이는 무대에서 내려왔고 모두 앵콜을 외쳤다.차설아는 너무 열정적으로 뛰어서 이미 숨이 차고 땀이 피어올랐다.그들은 다시 자리로 돌아갔고, 차설아는 갈증을 풀기 위해 술 한 병을 비웠다. 이미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 소파에 주저앉았다.“언니, 저 택이라는 남자 어때?”“죽이지. 완전 매력 있어. 보는데 심장이 뜨거워지더라니까?”“그래? 그럼 기다려!”배경윤은 차설아가 모처럼 성도윤을 제외한 남자에게 이렇게 관심을 보이자, 차설아가 빨리 지나간 사랑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백스테이지로 가서 택이를 찾았다.“거기, 우리 언니가 너한테 관심이 좀 있어. 이 카드에 1억이 들어 있어. 오늘 밤 언니를 잘 위로해주고, 기쁘게 해주되, 절대 몸에 손대면 안 돼. 어때, 해볼래?”배경윤은 카드를 듬직한 남자의 가슴에 갖다 붙이며 패기 있게 물었다.택이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섹시한 입술로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사실 방금 공연할 때 그는 이 두 여자를 주의 깊게 봤었다. 특히 매우 활기차게 뛰어노는 얼음공주 미녀는 왠지 모르게 그를 설레게 했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다.택이는 카드를 손에 쥐고 물었다.“만약 그분이 저를 만진다면요?”“그것도 안 돼!”배경윤은 조금 취하기는 했지만, 머리는 또렷했다.“난 언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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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바의 음향 효과는 아주 좋았고 조명 분위기도 일품이었다. 차설아와 배경윤, 자신을 놓아버린 두 여자는 술병을 들고 격렬한 음악에 맞춰 무아지경으로 춤을 췄다.“언니는 냉혈인간이 아니잖아. 성도윤의 일에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어. 지금 언니가 아주 슬프다는 걸 알아. 한바탕 크게 울고 싶지? 울고 싶으면 그냥 마음껏 울어. 여기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는 여자들 천지야. 나도 그중 한 명이고. 애써 참지 마. 여자가 우는 게 뭐 죄도 아니고?”시끄러운 환경에서, 배경윤은 목청을 돋우어 차설아의 귓전에 대고 소리쳤다.“하하하, 난 전혀 슬프지 않고 기뻐. 진심이야!”차설아의 아름다운 얼굴은 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젖히고 다시 술을 꿀꺽꿀꺽 몇 모금 들이켰다.“그 인간은 나한테 시한폭탄 같은 존재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어. 그런 인간이 사라졌으니, 당연히 나한테는 좋은 거지. 기뻐하기도 모자란 데 내가 왜 슬퍼하겠어?”“자자자, 성도윤 시한폭탄이 터진 것을 축하하기 위하여, 건배!”차설아의 소탈한 모습에 배경윤은 순간 자신의 속이 좁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언니 말이 맞아. 세상에 남자는 널리고 널렸어. 여기 좀 봐. 하나같이 잘생긴 훈남들이야. 한 나무에만 매달릴 필요 없다고!”말을 마친 배경윤은 그들에게 술을 가져다주는 멋진 종업원을 가로막고 말했다.“요즘 여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공연이 아주 핫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공연이에요?”“두 분 관심 있으신가요?”종업원은 매력적인 미소를 짓더니 차설아와 배경윤을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설명했다.“저희 보이 바에는 확실히 특색 있는 공연이 있어요. 바로 다양한 미남들이 나와 춤을 추는 공연이죠. 그중 압도적인 인기를 받는 사람은 바로 우리의 에이스 택이에요.”“매일 택이를 보려고 오는 여자 손님들이 부지기수예요. 택이를 한 번 만지려고 내기를 하고, 택이와 술을 한잔하려고 크게 싸우시고... 아무튼 야단법석이에요.”“에이스 택이?”차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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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여자들은 흥분해서 택이를 옹호했다.차설아는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택이가 몸을 흔드는 것을 보고, 그는 이 업계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탱탱한 엉덩이, 얇고 붉은 입술, 마이크를 잡은 긴 손가락... 여자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기에 충분했다.“멋져! 택이! 택이! 택이!”차설아는 알코올의 작용으로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인격을 방출했다. 주변 여자들을 따라서 무대 위의 남자들을 향해 열광적으로 환호했다.어쩌면 이것이 여자들이 진정 긴장을 푸는 순간일지도 모른다.완전히 자신을 놓아버린 차설아의 모습에 배경윤은 조금 놀랐다.‘언니도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구나... 진작 좀 말하지! 기다려봐!’공연이 끝난 후, 택이는 무대에서 내려왔고 모두 앵콜을 외쳤다.차설아는 너무 열정적으로 뛰어서 이미 숨이 차고 땀이 피어올랐다.그들은 다시 자리로 돌아갔고, 차설아는 갈증을 풀기 위해 술 한 병을 비웠다. 이미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 소파에 주저앉았다.“언니, 저 택이라는 남자 어때?”“죽이지. 완전 매력 있어. 보는데 심장이 뜨거워지더라니까?”“그래? 그럼 기다려!”배경윤은 차설아가 모처럼 성도윤을 제외한 남자에게 이렇게 관심을 보이자, 차설아가 빨리 지나간 사랑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백스테이지로 가서 택이를 찾았다.“거기, 우리 언니가 너한테 관심이 좀 있어. 이 카드에 1억이 들어 있어. 오늘 밤 언니를 잘 위로해주고, 기쁘게 해주되, 절대 몸에 손대면 안 돼. 어때, 해볼래?”배경윤은 카드를 듬직한 남자의 가슴에 갖다 붙이며 패기 있게 물었다.택이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섹시한 입술로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사실 방금 공연할 때 그는 이 두 여자를 주의 깊게 봤었다. 특히 매우 활기차게 뛰어노는 얼음공주 미녀는 왠지 모르게 그를 설레게 했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다.택이는 카드를 손에 쥐고 물었다.“만약 그분이 저를 만진다면요?”“그것도 안 돼!”배경윤은 조금 취하기는 했지만, 머리는 또렷했다.“난 언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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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차설아는 남자의 품에 안겨 가녀린 두 팔로 남자의 목을 껴안으며 흐리멍덩하게 말했다.“아, 역시 프로야. 꽤 야성미가 있는걸? 이렇게 날 안아주다니! 역시 여자의 맘을 잘 알아!”여자는 여세를 몰아 남자의 얼굴을 한 번 더 만졌다.그의 강인한 턱은 아주 멋있었다. 그 위에 푸르스름한 턱수염은 좀 뜨거웠지만, 남성호르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차설아는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눈빛을 받으며 남자에게 안겨 바의 고급스러운 개인 룸으로 들어갔다.이 룸의 인테리어와 조명은 모두 야릇하고 한가운데에 큰 원형의 물침대가 놓여 있었다. 부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곳이었다. 룸에 들어온 차설아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을 수 없었다.“왜 날 여기로 데려온 거야? 너 혹시 몸까지 파는 애였어? 누나가 오늘 돈을 안 챙겨왔어. 이만 내려줘.”차설아는 취한 듯 안 취한 듯 남자의 품에서 허우적대며, 자신의 강직한 이미지도 챙겼다.“누나는 정도가 있는 사람이야. 네가 아무리 내 스타일이긴 하지만, 절대 공짜를 탐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누나는 보통 함부로 행동하지 않아. 만약 함부로 행동하기로 마음먹으면... 넌 당해내지 못할걸?”여자는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남자의 완벽한 얼굴을 꼬집고, 바보처럼 웃었다.“너처럼 얼굴이 희고 예쁜 남자는 밖에서 여자를 조심하라고 엄마가 안 알려줬어?”“작작 하세요.”남자의 목소리는 차갑고 딱딱했지만, 부드러움을 띠고 있었다. 차설아를 소파 위에 조심스럽게 눕히고 물었다.“목 안 말라요? 물 따라 줄까요?”남자가 일어서자마자, 차설아는 코알라처럼 남자의 기다란 팔을 껴안고 칭얼댔다.“엄마, 가지 마. 나 목 안 말라. 나 술 마시고 싶어.”‘엄마?’남자의 얇고 차가운 입술이 눈에 띄게 경련을 일으켰다.‘이 여자가... 대체 술을 얼마나 마셨기에 이 지경이 된 거야?’그는 차갑게 물었다.“날 당신 엄마로 착각한 거예요?”“뭐야? 왜 갑자기 무섭게 말을 해. 떽! 착하지.”남자는 어이가 없었다.차설아는 흐리멍덩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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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남자의 가면 아래, 눈동자는 깊고 밝았다. 선을 넘는 말이었지만, 경박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말할 수 없는 애틋함이 묻어있었다.순간, 차설아는 마음이 흔들렸다. 남자와 눈을 마주치니 몸에 전류가 흘렀고 취기가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휴, 쯧쯧. 역시 프로는 남달라. 말을 예쁘게 하면서 사람 마음을 제대로 홀리네. 하지만... 가짜는 결국 가짜야. 내 전남편은 이미 죽었어. 네가 아무리 그 사람을 닮았다고 해도, 그저 죽은 사람을 닮은 것뿐이야.”남자의 차갑던 입꼬리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변했다.“이렇게 슬퍼하는 걸 보니 전남편을 많이 사랑하나 봐요? 그 사람의 죽음 때문에 많이 힘든가요?”“그럴 정도는 아니야!”차설아는 술 트림을 하고 머리가 어지러워 소파에 가서 눕더니, 고개를 들고 천장을 바라보았다.“그냥... 너무 갑작스러워. 마치 아주 재밌는 책을 읽고 있는데, 한창 재미있을 때 작가가 사라진 느낌이랄까? 내 전남편은 쓰레기가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결말을 맞을 정도는 아니었어.”“단지 그뿐이에요?”남자는 차설아의 대답이 못마땅한 듯 침울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사람에게 한 톨의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아요? 조금의 안타까움도 없어요?”차설아는 대답하지 않고 여전히 천장을 바라보았다. 바라보더니 눈에 미세먼지가 들어갔는지 시선이 흐려졌다.남자는 위에서 그녀를 살펴보았다. 그녀의 눈가에 고인 영롱한 눈물을 보고 미간을 살짝 구겼다.“우는 거예요?”“천만에!”차설아는 코를 훌쩍이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눈에 먼지가 들어갔어.”“그래요?”남자는 묵묵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취하고도 여전히 소고집을 부리다니. 전혀 귀엽지 않네요.”남자의 커다란 체구는 소파에 엎드렸고, 어느새 그녀에게 다가와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요. 어차피 전 당신 친구가 돈을 주고 산 해어화예요. 모든 안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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