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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배경수가 엄숙한 얼굴을 하고는 원이를 제대로 훈육하려고 했는데 녀석이 가차 없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경수 아빠, 하나만 물을게요. 제가 엄마를 보호하려는 게 잘못된 생각인가요?”

“당연히 잘못된 생각은 아니지. 우리는 남자니까 엄마를 보호하는 건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

“그럼 제가 나쁜 사람한테 속을 바보 같은 아이로 보여요?”

“당연히 아니지. 우리 원이가 얼마나 똑똑한데. 나쁜 사람을 속이면 모를까.”

“그러니까요... 저는 단지 엄마를 보호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엄마를 도와주고 싶고, 또 제 자신의 안전을 확보했는데 뭐가 잘못했다는 거죠?”

“그게...”

배경수는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원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차설아를 타이르기 시작했다.

“원이가 잘못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손바닥도 괜히 맞았네. 보스도 그만 화를 내고. 내가 보기엔... 보스가 오히려 원이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배경수!”

차설아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원이는 어리니까 봐줄 만하지만, 이제 너까지 사리 분별을 못 하는 거야? 둘이 아주 나 약 올리려고 작정했네!”

“그냥 솔직하게 말한 것 뿐인데. 원이는 원래도 똑똑한 아이잖아. 그러니까 원이의 생각을 존중해야지. 원이가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너무 구속하지 말란 말이야.”

“맞아요, 경수 아빠 말이 맞아요. 엄마는 저를 존중하고 믿어야 해요. 그래야 제가 하루빨리 엄마를 돌보고 보호하죠.”

두 사람은 번갈아 가며 차설아를 설득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이번에 만난 여자가 누군지 알아? 그 여자는 작정하고 너를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했단 말이야. 그런데도 바보처럼 좋다고 따라다녀? 장난감이랑 간식으로 혼이 쏙 빠져 놓고는, 이제 와서 부끄럽지도 않아?”

차설아는 다시 생각해 봐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임채원은 분명 원이를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

이번에 원이가 운이 좋아서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 아니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모른다!

“아니거든요!”

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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