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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그녀의 물음에 차설아는 덤덤하고 여유롭게 대답했다.

“그 어떤 하이 테크 회사든 장기적인 이익을 얻으려면 중개인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자체 연구개발센터와 생산기지를 건설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기업이 설립되고 이익을 얻는 데까지 보통은 3년에서 5년의 시간이 걸리죠.”

“올해는 천신 그룹이 설립된 4년째 되는 해입니다. 곧 5년째가 될 것인데 제가 여러분과 약속하겠습니다. 올해 우리는 모두 큰돈을 벌어들일 것입니다!”

이 야심만만한 말은 오히려 임원들의 반감을 샀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말고... 4년 동안 차설아 씨가 한 약속만 몇 개인지 아세요? 언제 약속을 지키실 겁니까?”

“지금은 워낙 비수기라 업계 전체가 위태롭습니다. 파산하고 감원하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데. 최대한 비용을 아끼기는커녕 연구센터를 짓기 위해 투자를 늘리겠다니. 정말 돈을 너무 많이 쓰시네요!”

“그리고 성대 그룹에서는 곧 G6 칩이 장착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거라면서요? 그러면 시장점유율은 더 내려갈 것인데 큰돈을 벌기는커녕 이윤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임원들은 차설아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지만 배경수의 체면 때문에 누구도 감히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했다.

배경수는 마침 오늘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또 배경림이 먼저 차설아의 말에 반박했으니 임원들도 오랫동안 쌓아온 원한을 풀기 시작했다.

“차설아 씨는 그동안 회사 일에 신경 쓰지 않아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 천신 그룹이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오늘 오셨던 김에 재무팀 팀장님께서 준비한 진짜 재무 상황을 한 번 제대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배경림이 말하고는 구석에 앉은 재무팀 팀장을 바라봤다.

재무팀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사람들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고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천신 그룹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운영 비용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두 개 센터를 건설하는 데 워낙 많은 인력과 물자가 투입돼 천신 그룹은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투자를 유치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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