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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하지만 차설아가 아무렇지 않게 반응할수록 배경수는 그런 그녀가 더 걱정스러웠다.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야 했다. 계속 쌓아두고만 있다면 언젠간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배경수는 배경윤과 방법을 찾아 차설아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

“알겠어. 이런 쪽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나한테 맡겨!”

얘기를 마친 후 배경윤이 자신 있게 말했다.

어차피 배경윤은 겨우 목숨을 건진 강우혁과 결별했기에 마음이 울적했다. 그녀도 마침 우울한 기분을 풀어야 했다!

지금 이 시각, 차설아는 천신 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임원들과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차설아는 명의상 천신 그룹의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다.

회사의 모든 중대한 결정은 대표인 배경수가 내리는 거였지만, 사실 차설아야말로 천신 그룹을 다스리고 있는 진정한 보스라는 걸 임원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

차설아가 아이디어를 내고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지 않았다면 천신 그룹처럼 작은 하이 테크 회사는 진작 잔인한 비즈니스계에서 뼈도 못 추린 채 망했을 것이다.

물론 임원 중에서도 차설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중 배경수의 셋째 누나인 배경림의 반대가 가장 심했다.

배씨 가문에는 모두 여덟 명의 아이가 있었는데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모두 딸이고, 배경수가 유일한 가문의 아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연스럽게 배씨 가문의 가업을 이어 나가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

다섯 명의 누나 중에서 셋째 누나인 배경림이 가장 승부욕이 강했고, 또 상업적인 두뇌가 있어 배경수와 함께 배씨 가문의 가업을 관리해 왔다.

처음에 배경수가 어르신에게 천신 그룹을 설립하기 위한 돈을 요구했는데 하이 테크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배씨 가문은 그레이 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고, 가족 비즈니스도 모두 그레이 존과 연관되었다.

배경수가 갑자기 하이 테크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하니 가족들의 놀림을 받았다.

그가 여자를 꾀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려 한다고 생각해 그 회사는 언젠간 망할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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