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481 - 챕터 490

1297 챕터

제481화

원이는 마치 어른처럼 턱을 쥐고 얼굴을 찡그리더니, 곰곰이 생각한 끝에 겨우 까치발을 하고 미스터 Q의 손을 잡고는 진지하게 말했다.“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사람이니 친구 해도 되겠네요. 만나서 반가워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남자의 차가운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좀 더 올라가더니, 몸도 조금 구부리고 최대한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원이는 4살짜리 아이치고 키가 꽤 큰 편이었지만, 1m 90㎝의 남자 앞에서 유난히 작았고, 언뜻 보면 남자의 다리보다 더 작아 보였다.키 차이가 큰 두 사람이 함께 서 있으니 왠지 모르게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강우혁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겨우 네 살인 원이가 침착하고 배짱이 큰 모습에 놀랐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염라대왕 미스터 Q에게 이렇게 따뜻한 면이 있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역시 사람은 외모로 평가하면 안 되고,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낫다!강우혁은 걷어차인 통증을 참으며 지금 혼자 떠나야 할지, 아니면 미스터 Q에게 꼬마를 놓아달라고 할지 고민했다.키 크고 잘생기고, 카리스마도 강력한 미스터 Q는 애꾸눈 남자보다 훨씬 정상으로 보였다. 아마 이치를 따지지 않는 변태적인 인간은 아닐 것이다.하지만, 강우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원이가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절 성심 전당포로 데려다줬으니, 아저씨는 이미 임무를 완성했어요. 돌아가서 엄마한테 전 아주 잘 지낸다고, 심지어 친구까지 사귀었으니 당분간 돌아가지 못한다고 전해주세요.”강우혁은 또 한 번 충격을 받고 당황했다.“꼬, 꼬마야.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여긴 아주 위험한 곳이야. 네가 사귄 친구도 보통 사람이 아니고. 그냥 놓아달라고 사정을 하고 빨리 엄마한테로 돌아가는 게 어때? 아마 크게 걱정하고 계실 거야!”“걱정 마세요. 제가 처음 실종된 것도 아니고, 우리 엄마는 아주 강하다고요. 제가 새 친구와 충분히 놀면 알아서 돌아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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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차는 어느새 유명한 성심 전당포에 도착했다. 소문에 의하면 이곳은 보물의 집결지로, 세계 각지에서 온 진기한 보물, 고물, 진기한 짐승 등이 진열되어 있다고 한다.하지만 전당포의 전체 면적은 그리 크지 않았다. 경비도 삼엄하지 않아 주변의 단독주택과 별 차이가 없었다.차는 전당포 차고로 들어갔고, 미스터 Q는 차를 세우고는 여전히 덤덤한 원이를 보고 물었다. “진짜 나랑 같이 들어갈 거야? 성심 전당포에 발을 들여놓으면, 네 운명은 더 이상 네 것이 아니야.”“전 어린 아이예요. 제 운명을 아저씨 마음대로 할 수 있는지는 저희 엄마한테 물어보세요.”원이는 빛나는 큰 눈을 껌벅이여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자신의 어린 나이를 무기로 주도권을 잡는 것에 능했다. 웬만한 어른보다 더 똑똑했다!“또 엄마라니!”남자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드렸다. 깃털 가면은 그의 윤곽과 입체적인 얼굴, 그리고 입가의 미소도 가릴 수 없었다.“오는 내내 엄마 말만 하고 있었어. 너희 엄마가 그렇게 대단해? 많이 사랑해?”“당연하죠! 우리 엄마가 얼마나 대단한데요. 엄마는 뭐든지 할 줄 알아요. 이 세상에 엄마만큼 대단한 사람은 없어요. 너무너무 사랑해요!”원이는 순진한 눈빛으로 확고하게 말했고, 표정도 매우 교만했다.하지만, 원이의 밝은 눈은 급히 어두워지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하지만, 엄마는 지금 라이벌이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대신 그 라이벌을 제거하려고요. 엄마가 너무 힘들지 않게요.”남자는 짙은 눈썹을 저도 모르게 치켜올렸다.“그래?”“분명 그 라이벌이 누군지 궁금하시죠? 사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엄마는 그 라이벌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했어요. 해안에서 그 사람을 무너뜨리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요. 아저씨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저씨를 찾아와, 저희 엄마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어요. 엄마가 성공하면, 절대 푸대접하지 않을 거예요.”원이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미스터 Q를 마주하면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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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아빠는...”원이는 눈동자를 굴리며 속으로 생각했다.‘절대 이 사람이 내 아버지가 성도윤이라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 돼. 아니면 엄마의 조력자가 되어 달라고 한 말이 너무 설득력이 떨어지잖아?’원이는 진지하게 말했다.“제 아버지는 배경수예요. 혹시 아세요? 해안 8대 가문 중의 하나인 배씨 가문의 미래의 후계자라고 하던데요. 엄마가 차씨 가문과 배씨 가문이 힘을 합치면 성가를 물리치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어요.”“그래? 너희 엄마는 정말 야심이 크구나!”미스터 Q는 차가운 말투였고, 조금 화난 듯한 모습이었다.‘교활한 임채원, 감히 날 속이다니! 하지만, 이 자식이 성도윤의 핏줄이든 아니든, 차설아의 아이가 확실하다면, 이건 가치 있는 거래야!’그는 무표정으로 차 문을 열고 긴 다리를 뻗어 전당포 안으로 들어갔다.원이도 그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갔다. 마치 자기 집으로 돌아온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사장님, 오셨어요? 이분이 바로 사장님이 말씀하신 귀중한 보물인가요?”흰 셔츠를 입은 청초한 젊은 남자가 반갑게 맞이했다.그의 이름은 장재혁으로, 전당포의 주요 책임자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남다른 안목을 갖고 있어 보물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다.성심 전당포의 많은 보물들은 그가 먼저 확인해야 저당할 수 있었다.장재혁은 원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 아이는 확실히 귀엽고 잘생겼어요. 하지만 딱 보아도 온실 속에서 자란 도련님이네요. 고생도 못 하고, 돈이 되지 못하는데 왜 데리고 오셨죠?”며칠 전, 장재혁은 미스터 Q가 직접 나서서 보기 드문 보물을 받아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밤잠도 설치면서 새로운 보물을 기대했는데... 웬 어린아이라니!“알 필요 없어. 며칠 동안만 사람 붙여서 잘 보살피면 돼.”미스터 Q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뒤돌아보며 어린 원이를 보았다. 마치 어린아이와 거리를 두려는 듯 다소 도도한 태도였다.그런데 원이가 갑자기 달려들어 그의 긴 다리를 껴안고 귀엽게 말했다.“미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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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그녀의 못난 오빠 배경수도 소파에 누워 쿨쿨 자고 있었다. 옷도 단정하게 입은 채로, 심지어 머리카락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두 사람은 어젯밤 또 ‘아무 일도’ 없었다.‘휴, 두 사람 얽히고설킨 지 거의 10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우정보다 가깝고 사랑보다는 먼 거리를 유지하다니! 내가 급해 죽겠어, 아주 그냥!’“콜록, 두 사람 그만 자고 일어나!”배경윤은 허탈한 마음으로 방에 들어가 커튼을 열어젖혔고, 방안에는 햇빛이 가득했다.배경수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벌떡 일어나 배경윤의 목덜미를 잡고 잘못을 추궁했다.“미친 계집애. 이제야 문을 연 거야?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어떻게 이런 장난을 할 수 있어? 오늘 널 제대로 혼내지 않으면 내가 네 오빠가 아니라 동생이다!”“악, 이거 놔. 다 두 사람을 위한 거였잖아. 그런데 내 성의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어?”배경윤은 이를 악물고 반항했지만, 배경수의 앞에서는 빠져나올 힘이 없는 병아리에 불과했다.“언니, 살려줘. 오빠가 미쳤어. 날 죽이려고 해!”급해 난 배경윤은 차설아에게 구원을 요청했다.이상하게도, 이렇게 큰 소란에도 차설아는 침대에 누워 인형처럼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뭐지? 왜 설아 언니가 좀 이상해 보이지?”배경윤과 배경수는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차설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어젯밤 내가 언니 위로해 주라고 했잖아, 어떻게 됐어? 혹시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당한 거 아니야?”“누가 보스를 괴롭히겠어?”배경수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차설아의 뒷모습을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내 생각에 보스는 지금 자아 복구 중이야.”“자아 복구?”배경윤은 어리둥절했다.하지만 배경수가 이렇게 침착한 것을 보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배경수는 말을 이었다.“사람은 큰 충격을 받고 나면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아 복구 모드에 들어가. 어떤 사람은 크게 울고, 어떤 사람은 소란을 피우고, 또 과식하거나 이성을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보스는 잠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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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배경수와 배경윤은 눈을 마주치더니, 차설아가 아직 자는 줄 알고 대신 전화를 받을 생각이었다.하지만 차설아는 말없이 일어나 덤덤하게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차설아이고, 차진원은 제 아들이 맞아요. 연락을 받았다는 거죠?”대화를 나눈 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바로 갈게요.”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은 별로 놀라지도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배경수와 배경윤이 오히려 흥분했다.“언니, 경찰에서 연락 온 거야? 원이를 찾았대?”배경윤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원이를 유괴한 사람만 잡았대. 구체적인 건 가봐야 알 것 같아.”차설아는 나지막이 말하더니 기지개를 켜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갈아입을 옷을 챙겼다.차설아가 너무 침착해서, 오히려 보는 사람을 더 걱정하게 했다.배경수는 어두운 얼굴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보스, 괜찮아?”차설아의 긴 손가락이 예쁜 드레스를 스치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걱정 마.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약하지도 않고 수면으로 상처를 치유할 필요도 없어. 그저 피곤해서 푹 쉬고 싶었을 뿐이야. 지금은 잘 쉬었고,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어.”배경윤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녀에게 다가가서 눈시울을 붉히더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울먹였다.“설아 언니, 속상한 거 알아. 성도윤이 아무리 나쁜 인간이라고 해도, 언니가 깊이 사랑했던 남자고, 언니를 구하려다가 죽었으니, 어떻게 아무렇지 않겠어. 속에 담아두지 말고 표현해도 돼. 울어도 좋고, 소란을 피워도 좋고, 폭식해도 좋아. 절대 마음에 담아두면 안 돼. 그러다 병 걸려.”“슬픈 건 맞지만, 미쳐버릴 정도는 아니야. 그저 좀 아쉽다고 할까?”차설아는 긴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돌려 배경윤을 향해 웃었다.“걱정 마. 난 이성적인 사람이야. 그 인간이 죽었든 살았든 우리의 계획은 변함없어... 차씨 가문과 배씨 가문은 머지않아 해안 8대 가문 중의 최강자가 될 거야.”배경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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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담당 경찰관은 고개를 들고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아이가 사라진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부모로서 실종신고도 안 하고 아주 간이 크군요. 아이가 하도 똑똑해서 직접 경찰에 신고했으니 다행이죠. 아직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유괴 용의자는 찾았으니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을 거예요.”차설아는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네, 경찰관님 말대로 저희가 너무 소홀했어요.”하지만 속으로는 묵묵히 생각했다.‘휴, 또 어떤 재수 없는 놈이 원이의 손에 걸려든 거야. 원이에게 유괴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네.’예전에 원이는 스스로 집을 나간 적이 많았기에, 의도가 불순한 사람을 여러 번 만났었다. 하지만 매번 나쁜 사람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했다. 원이에게 호되게 당한 것이다.담당 경찰관은 말을 이어갔다.“용의자는 범죄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자백했지만 아이의 행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요. 차설아 씨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아이에게 손을 댔다고 분명히 밝혔고, 또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요구했어요.”“개인적인 원한이요?”차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경각심을 세웠고, 이내 긴장된 표정이었다.그녀의 적수라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그녀와 원수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만약 그들이 원이를 찾았다면, 원이의 상황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만큼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다.차설아는 주먹을 꽉 쥐고 서둘러 말했다.“지금 어디 있죠? 당장 만날게요.”“데리고 들어오세요.”경찰관은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곧 취조실 문이 열렸고, 임채원은 은빛 수갑에 두 손이 묶인 채 냉담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왔다.차설아와 눈이 마주쳤을 때, 임채원은 갑자기 기운을 차리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차설아, 왜 벌써 찾아왔어? 좀 더 늦게 왔어야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누군가 널 찾아와 원이의 행방을 알려줄 텐데.”차설아는 임채원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눌렀다.“모든 원한과 빚은 다 나한테 있잖아? 그럼 나를 향해 복수해야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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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경찰관은 차설아의 요구에 동의했다.그들이 자리를 뜨자 취조실에는 차설아와 임채원 두 사람만 남았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었다.임채원은 비록 수갑을 차고 있었지만 여전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차설아를 향해 비꼬아 말했다.“저 사람들을 보내면 내가 원이의 위치를 알려줄 것 같아? 하하, 순진하기도 하지. 네 아들에게 손을 댄 이유는 바로 너한테 복수하기 위해서야. 이제 겨우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는데 내가 왜 벌써 손을 떼겠어?”“고통?”차설아는 담담하게 의자에 기대어 나른하고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내가 고통스러워한다고? 누가 그래? 내 아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분명 스스로 위험에서 벗어났을 거야. 하지만 넌... 내가 기소를 하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겠지. 네가 안타까워.”“그 아이가 똑똑한 건 인정해. 하지만 그 사람 손에서 벗어나는 건 허황한 꿈이야. 빨리 정신을 차리는 게 좋을 거야.”임채원은 조금씩 화가 나서 하얗게 질린 차설아의 얼굴을 보며 마치 악마가 피를 보듯 강렬한 성취감을 느꼈다.그녀도 취조실에 카메라가 있는 걸 알고, 일어나 차설아의 귀에 대고 말했다.“빨리 집에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여기서 나랑 시간 낭비하지 말고, 돌아가서 시신을 넣을 관이라도 알아봐 둬.”“닥쳐!”그녀의 악독한 말에 차설아는 제대로 폭발했다.차설아는 벌떡 일어나 긴 팔을 휘두르더니 손으로 임채원의 경동맥 위치를 꽉 잡았다.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차가운 빛이 비쳤다.“살기 귀찮은 것 같으니, 지금 그 목숨을 끊어주지!”임채원은 숨을 쉴 수 없어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지만 험상궂게 웃었다.“하하하, 어디 한번 날 죽여봐.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네가 날 죽이면, 도윤이도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난 영원히 도윤이 마음속에 남을 것이고! 그거면 돼!”차설아의 차가운 눈동자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더니 차갑게 말했다.“성도윤, 이미 죽은 사람까지 들먹이는 건 좀 웃기지 않아?”“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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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차설아는 경찰관들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돌아섰다.휴게실, 배경수와 배경윤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차설아가 나오자 벌떡 일어서 달려갔다.“보스, 어떻게 된 거야? 원이는 어디 있어?”차설아는 차갑게 말했다.“이따가 만약 임채원이 나온다면, 바로 잡아. 그 여자가 원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임채원?”배경윤은 이 이름을 듣자 화가 폭발했다.“그 악독한 여자가 왜 여기서 나와? 설마 그 여자가 원이를 유괴했어?”차설아는 부인하지 않고 배경수에게 말했다.“이 일은 네가 처리해줘. 너희 가문은 이 방면으로 경험이 많으니까, 믿을게.”배씨 가문은 지하세력으로 시작했기에, 사람을 어떻게 잘 괴롭힐 수 있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경험이 많았다.차설아는 임채원이 순순히 원이의 행방을 말했다면, 놓아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임채원이 굳이 차설아의 호의를 마다한다면, 차설아도 더 이상 인심을 베풀 필요가 없었다.방금 경찰에게 임채원을 풀어달라고 한 것도, 그녀와 따로‘특별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였다.“걱정 마. 최대한 빨리 알아낼게.”배경수의 깊은 눈동자에는 한기가 서렸다.전에는 성도윤이 임채원을 감싸고 있어, 늘 여지를 남겨두고 임채원을 상대했지만, 지금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임채원은 자신이 풀려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뜻밖이었지만 또 기뻤다.“도윤이가 입김을 넣은 거예요? 도윤이가 저를 도와줄 줄 알았어요.”임채원은 기쁨과 흥분에 겨워 눈물을 흘렸고.“잔말 말고 가라고 할 때 빨리 가세요.”경찰은 그녀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떠나라고 재촉했다.자유를 되찾은 임채원은 휴대폰을 들고 제일 먼저 성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았다.“이상하다, 도윤이가 날 빼내 주었으면 날 피할 이유도 없는데? 설마...”총명한 임채원은 단박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지금 경찰서를 나가는 것은 오히려 안전하지 않았다.그녀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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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배경수는 경찰서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임채원을 보지 못했다.인내심이 바닥난 그는 경찰관을 찾아가 물었고, 그녀는 이미 풀려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젠장!”배경수는 미간을 찌푸리던, 곧바로 이 상황을 차설아에게 알렸다.“미안, 보스. 내가 소홀했어. 교활한 임채원이 내가 여기 매복하고 있는 걸 짐작하고 다른 출구로 나간 것 같아.”“알겠어. 내가 다른 방법을 더 생각해 볼게.”차설아는 지금 아파트 컴퓨터 앞에 앉아 임채원의 최근 동선을 추적하려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임채원이 어느 호텔에서 붙잡혔다는 것을 경찰관을 통해 들었다.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임채원은 마치 친아들처럼 원이를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쇼핑하고 즐겁게 놀았다.가장 화가 나는 것은, 영상 속의 원이는 임채원의 손을 잡고, 마치 친엄마를 대하듯이 기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게 어디 유괴당한 불쌍한 아이의 모습이란 말인가?“아, 미치겠네. 혈압 올라...”차설아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스크린에 들어가 아이를 마구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이것 좀 봐. 자기 엄마를 화병에 걸리게 하는 이 꼬마가 바로 내 아들이야. 우리가 조마조마하면서 걱정하고 있는데, 이 자식은 다른 여자 손을 잡고 해맑게 웃고 있어. 불효자가 따로 없다니까!”옆에 앉아서 같이 화면을 보고 있던 배경윤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평소 도도하고 차가운 원이한테 이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네? 역시 간식과 장난감의 매력이 친엄마보다 큰 모양...”환하게 웃던 배경윤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고,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영상 속에서, 그녀가 미치게 사랑하는 남자친구 강우혁이 임채원 방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차설아는 얼른 컴퓨터 화면을 끄고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됐어, 더 이상 찾기도 귀찮아. 그 자식이 얼마나 약삭빠른데, 임채원을 경찰서에 보낸 걸 보면 아마 별일 없을 거야. 기껏 놀고 나면 돌아오겠지, 뭐.”배경윤은 벅차오른 감정을 참으며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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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배경윤은 깊은 죄책감에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고, 차설아의 손을 잡고 자신의 몸을 때렸다. 죽음으로 잘못을 사죄하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이게 왜 네 탓이야. 나쁜 건 강우혁이야.”차설아는 부드럽게 배경윤의 눈물을 닦아주며, 마치 어머니처럼 타일렀다.“이제 알겠지?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존재야. 앞으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남자를 만나. 아니면 어디 팔려 가도 모르겠어!”배경윤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알았어. 남자를 가까이하면 평생 불행해져. 강우혁 이 새끼 죽이고, 바로 머리 밀고 절에 들어갈 거야!”차설아는 어리숙한 배경윤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일단 죽이지는 말자. 지금 임채원도 사라졌고, 강우혁은 심부름꾼이니 원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을 거야.”차설아는 반드시 그 불효자를 잡아 와야 했다. 더 지체하면 친엄마를 버리고 새엄마를 만들지도 모른다.배경윤이 강우혁에게 전화를 걸어 죄를 물으려는데, 마침 강우혁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하하, 간도 크네? 강 닥터. 감히 나한테 전화를 해?”배경윤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또 이를 갈며 말했다.“이미 알았나 봐. 시간 있어? 만나자. 너한테 모든 걸 털어놓을게.”“좋아! 뭐라고 지껄이는지 들어봐야겠어!”두 사람은 만날 장소를 정했다.전화를 끊은 배경윤은 미친 듯이 방안을 뒤졌다.“뭐 찾아?”차설아가 호기심에 물었다.“총. 오빠가 호신용으로 쓰라고 준 총이 있어. 평소 장난감으로 갖고 놀았는데 사용할 날이 있을 줄 몰랐네!”배경윤은 마침내 서재의 궤짝에서 여성용 권총을 발견하고 총구를 닦으며 차갑게 웃었다.“원이만 찾으면 이 총으로 그 잡놈을 한 방에 날려버릴 거야. 감히 배씨 가문의 여자를 건드려?”옆에서 보고 있던 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그녀가 아는 배경윤은 그렇게 모진 사람이 아니었다.배경윤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너무 약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아도, 그 사람을 완전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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