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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배경수는 경찰서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임채원을 보지 못했다.

인내심이 바닥난 그는 경찰관을 찾아가 물었고, 그녀는 이미 풀려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젠장!”

배경수는 미간을 찌푸리던, 곧바로 이 상황을 차설아에게 알렸다.

“미안, 보스. 내가 소홀했어. 교활한 임채원이 내가 여기 매복하고 있는 걸 짐작하고 다른 출구로 나간 것 같아.”

“알겠어. 내가 다른 방법을 더 생각해 볼게.”

차설아는 지금 아파트 컴퓨터 앞에 앉아 임채원의 최근 동선을 추적하려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임채원이 어느 호텔에서 붙잡혔다는 것을 경찰관을 통해 들었다.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임채원은 마치 친아들처럼 원이를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쇼핑하고 즐겁게 놀았다.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영상 속의 원이는 임채원의 손을 잡고, 마치 친엄마를 대하듯이 기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게 어디 유괴당한 불쌍한 아이의 모습이란 말인가?

“아, 미치겠네. 혈압 올라...”

차설아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스크린에 들어가 아이를 마구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것 좀 봐. 자기 엄마를 화병에 걸리게 하는 이 꼬마가 바로 내 아들이야. 우리가 조마조마하면서 걱정하고 있는데, 이 자식은 다른 여자 손을 잡고 해맑게 웃고 있어. 불효자가 따로 없다니까!”

옆에 앉아서 같이 화면을 보고 있던 배경윤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평소 도도하고 차가운 원이한테 이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네? 역시 간식과 장난감의 매력이 친엄마보다 큰 모양...”

환하게 웃던 배경윤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고,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영상 속에서, 그녀가 미치게 사랑하는 남자친구 강우혁이 임채원 방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차설아는 얼른 컴퓨터 화면을 끄고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됐어, 더 이상 찾기도 귀찮아. 그 자식이 얼마나 약삭빠른데, 임채원을 경찰서에 보낸 걸 보면 아마 별일 없을 거야. 기껏 놀고 나면 돌아오겠지, 뭐.”

배경윤은 벅차오른 감정을 참으며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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