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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옆문은 바닷가와 연결되어 있었다.

바닷바람이 살살 불어오더니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였다.

이미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바닷가는 매우 어두웠다.

게다가 사람도 많지 않았는데 바닷가에서 산책하고 있는 커플들밖에 없었다.

차설아는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면서 예쁜 두 눈을 크게 뜨고 레이더처럼 바닷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바닷바람에 그녀의 머리카락은 헝클어졌다. 그녀가 입고 있던 하얀 드레스도 치맛자락을 날리면서 그녀의 가늘고 긴 종아리를 드러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춤을 추는 요정처럼 매혹적으로 보였다...

차설아는 한참 동안 찾았지만 별 수확이 없어 그녀의 얼굴에는 점점 실망의 기색이 드러났다.

‘성도윤, 이 빌어먹을 놈, 나랑 숨바꼭질을 하는 거야? 정말 유치하네.’

그녀는 갑자기 성도윤을 찾고 있는 자신이 너무 바보처럼 느껴져 더는 그를 찾지 않으려고 했다.

‘어차피 살아있으면 언젠간 모습을 드러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차설아는 허리를 굽혀 종아리에 묻은 모래를 툭툭 털어내고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녀가 일어설 때, 갑자기 익숙한 모습의 누군가를 발견했다.

허리를 곧게 편 그는 차설아와 100m 남짓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그윽한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녁이라 어둡고 잘 안 보인다고 하지만 그는 분명 훤칠하고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는 성도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특히 그의 옆모습으로 완벽한 그의 이목구비가 보였는데... 성도윤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인가?

실망으로 가득했던 차설아는 두 눈을 다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성도윤!”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성도윤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멈춰 서기는커녕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차설아는 흠칫하더니 승부욕이 불타올라 그를 쫓았다.

“성도윤, 왜 뛰는 거야? 거기 서! ”

그녀의 다리가 나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뛰면 안 되었다.

하지만 성도윤이 코앞에 있는데 어떻게 그냥 놓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보다 골치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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