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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문이 열리자 차설아는 뜻밖의 사람을 맞이했다.

문밖에는 다름 아닌 그녀가 그리워하던 귀염둥이 아들, 원이가 서 있었다!

“엄마, 오랜만이에요. 원이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나 안아줘요!”

원이는 그동안 아무 걱정 없이 지낸 듯이 얼굴은 희고 깨끗했다. 그는 덤덤한 얼굴로 차설아를 향해 두 팔을 벌렸는데 납치당한 어린이처럼 초라하거나 낭패한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차설아의 기쁨은 곧 분노로 바뀌었고, 그녀는 허리에 손을 얹더니 원이를 혼내기 시작했다.

“이놈아, 놀 거 다 놀고, 인제야 나 찾아온 거야?”

“내가 해바라기 섬을 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 사달을 냈어. 우리가 걱정할 거라고 생각 안 했어? 일부러 나 약 올리려고 작정했지?”

“엄마, 화내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돌아왔잖아요...”

원이는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면서 괜찮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였다. 그리고 다짜고짜 차설아의 품에 확 안기고는 포도알 같은 두 눈을 깜빡이며 세상에서 가장 순진하고 귀여운 얼굴을 드러냈다.

“제가 얼마나 똑똑한지 엄마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요, 왜 걱정하세요. 괜한 걱정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하지만 엄마가 저를 너무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알아요.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에요. 원이는 엄마를 제일 사랑해요!”

녀석은 어려서부터 차설아의 성격을 훤히 알고 있었다.

차설아가 팔랑귀이기도 하고, 애교에 살살 녹는 걸 알고는 매번 사고를 치고 달콤한 말로 차설아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게다가 순진하고 귀여운 그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차설아는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차설아는 그렇게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원이의 얼굴을 마구 어루만지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고는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차진원, 너 어디서 귀여운 척을 하는 거야? 나 이제 안 넘어가. 솔직하게 말해봐, 왜 이 난리를 쳤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야?”

원이는 애교를 부려도 차설아가 넘어오지 않자 더는 애교를 부리지 않고 차갑고 도도하던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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