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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원이는 얌전히 그녀의 말대로 했다.

차설아가 정말 화난 걸 알고는 ‘철썩’ 무릎을 꿇었고 또 희고 고운 손바닥을 내밀어 포기한 듯이 말했다.

“때리세요. 때리고 나면 더 화를 내면 안 돼요. 너무 자주 화를 내도 건강에 안 좋다고요. 엄마를 위해 원이가 잠시 고통을 참죠.”

“아직도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네?”

‘짝.’

차설아가 독하게 마음을 먹고는 원이의 손바닥을 때리며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

“뭘 잘못했는지 알겠어?”

차설아는 꽤 많은 힘을 줬기 때문에 원이의 손바닥에는 곧바로 빨간색 자국이 생겼다.

하지만 씩씩한 원이의 눈에는 눈물만 고였을 뿐이다. 그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는 울음을 꾹 참았다.

“원이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엄마를 보호하려는 게 뭐가 잘못되었어요?”

“너!”

차설아는 화가 나 아까보다 더 힘을 주어 원이를 때렸다.

‘나도 때리고 싶지 않은데 녀석의 자기주장은 나날이 강해지네. 이제 앞으로 어떻게 가르치지? 지금 제대로 혼내주지 않으면 분명 앞으로 더 큰 사고를 칠 거란 말이야!’

그 생각에 차설아는 또 원이를 몇 번 때리고는 단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잘못을 안 인정하겠다는 거지? 그럼 네가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때리겠어!”

“엉엉!”

원이도 결국 어린아이였다.

그는 더는 못 참고 울음을 터뜨렸는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엄마가 저를 때려죽여도 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잘못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단지 엄마를 보호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엄마가 나쁜 아빠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게 싫다고요!”

차설아는 흠칫했다.

“나쁜... 나쁜 아빠?”

원이는 눈물을 쓱 닦더니 불쌍한 얼굴로 차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저에게 숨기실 필요 없어요. 저랑 달이는 친아빠가 경수 아빠가 아니라 나쁜 놈 성도윤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고요!”

차설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아이들 앞에서 단 한 번도 ‘성도윤’이라는 이름을 꺼낸 적이 없었다.

“제가 서재에 녹음기를 설치했거든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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