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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나?”

차설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성지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그녀는 지금 성도윤과 접점이 없었고, 성씨 가문과는 더더욱 연관이 없었다. 그런데 성지훈이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그녀를 너무 착하게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성지훈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난 반년 전에 KCL 그룹의 수석 연구개발사 자리를 사임하고, 동시에 수중의 일부 지분을 매각했어요. 지금의 KCL 그룹은 주인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죠. 신임 대표도 기술직 출신이지만 저보다 사업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해요. 그 사람은 KCL 그룹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뒤바꾸어놨고, 난 이미 사임했기에 지금 KCL 그룹에서 별 힘이 없어요...”

차설아가 눈썹을 들썩이더니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기업은 하나의 왕국과 같은 거야. 왕국이 아무리 번창한다고 해도 결국 세대교체를 겪어야 하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나는 구속받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그들의 싸움에 가세할 생각 없었어요. 그래서 KCL 그룹이 어떻게 되든 나도 상관이 없었고요. 그동안 나와 도윤이 형의 관계로 KCL 그룹은 성대 그룹과 많은 비즈니스를 했고, 서로의 이익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가 되었죠. 하지만 도윤이 형에게 이런 변고 생겼고, 신임 대표는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두 회사의 협력이 앞으로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이 돼요...”

성지훈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걱정 어린 얼굴로 말했다.

“성대 그룹은 그동안 도윤이 형 덕분에 버티고 있었어요. 하지만 하필 이 시각에 일이 터지고 말았죠. 성대 그룹은 곧 KCL 그룹과 G6 칩에 관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텐데 이건 전체 하이 테크를 뒤바꿀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에요. 절대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요. 아니면 성대 그룹은 큰 타격을 받을 거예요.”

“그래서?”

차설아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성대 그룹이 타격을 받든 안 받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내가 뭘 도울 수 있다고 그래?”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당신이 원한다면요!”

성지훈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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