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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배경윤은 깊은 죄책감에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고, 차설아의 손을 잡고 자신의 몸을 때렸다. 죽음으로 잘못을 사죄하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게 왜 네 탓이야. 나쁜 건 강우혁이야.”

차설아는 부드럽게 배경윤의 눈물을 닦아주며, 마치 어머니처럼 타일렀다.

“이제 알겠지?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존재야. 앞으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남자를 만나. 아니면 어디 팔려 가도 모르겠어!”

배경윤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알았어. 남자를 가까이하면 평생 불행해져. 강우혁 이 새끼 죽이고, 바로 머리 밀고 절에 들어갈 거야!”

차설아는 어리숙한 배경윤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일단 죽이지는 말자. 지금 임채원도 사라졌고, 강우혁은 심부름꾼이니 원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을 거야.”

차설아는 반드시 그 불효자를 잡아 와야 했다. 더 지체하면 친엄마를 버리고 새엄마를 만들지도 모른다.

배경윤이 강우혁에게 전화를 걸어 죄를 물으려는데, 마침 강우혁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하하, 간도 크네? 강 닥터. 감히 나한테 전화를 해?”

배경윤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또 이를 갈며 말했다.

“이미 알았나 봐. 시간 있어? 만나자. 너한테 모든 걸 털어놓을게.”

“좋아! 뭐라고 지껄이는지 들어봐야겠어!”

두 사람은 만날 장소를 정했다.

전화를 끊은 배경윤은 미친 듯이 방안을 뒤졌다.

“뭐 찾아?”

차설아가 호기심에 물었다.

“총. 오빠가 호신용으로 쓰라고 준 총이 있어. 평소 장난감으로 갖고 놀았는데 사용할 날이 있을 줄 몰랐네!”

배경윤은 마침내 서재의 궤짝에서 여성용 권총을 발견하고 총구를 닦으며 차갑게 웃었다.

“원이만 찾으면 이 총으로 그 잡놈을 한 방에 날려버릴 거야. 감히 배씨 가문의 여자를 건드려?”

옆에서 보고 있던 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아는 배경윤은 그렇게 모진 사람이 아니었다.

배경윤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너무 약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아도, 그 사람을 완전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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