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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강우혁의 몸은 이미 많이 허약해졌다.

그는 비틀거리더니 머리를 배경윤의 어깨에 기댔다.

강우혁은 자기가 너무나도 큰 잘못을 저질렀고, 배경윤과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아 죽을 결심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경윤의 얼굴을 보고 그녀를 안아보고 싶었다.

그는 배경윤과 만남을 약속하기 전에 독극물을 복용했는데 그 독이 이제 퍼진 모양이다.

“경윤아, 내가 이 꼴이 된 건 다 내가 자초한 거야. 많은 걸 후회하지만 널 알게 된 건 전혀 후회하지 않아. 네 품에 죽을 수 있다니 여한이 없네...”

강우혁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있는 힘껏 배경윤을 꼭 끌어안았는데 조금이라도 그녀의 온기를 더 느끼고 싶었다.

배경윤은 눈시울을 붉히더니 차가운 얼굴로 남자를 향해 말했다.

“강우혁, 정말 온갖 수작을 다 부리네. 이번에는 뭘 하려고 그래? 나한테 고육지책을 펼치려는 거야? 네 말을 절대 믿지 않을 거라고!”

“셋까지 센다. 당장 원이의 행방을 말해. 아니면 나 가만히 안 있을 거야. 하나, 둘...”

차설아는 그들과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전혀 몰랐다.

배경윤은 한참 동안 강우혁을 때리더니, 두 사람은 또 안으면서 눈물을 훌쩍였고, 얼기설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절대 떼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를 보고도 차설아는 서운하거나 화가 나지 않았다.

강우혁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정말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배경윤에게 진심을 다한다면 그녀도 두 사람을 축복할 것이다.

한 사람을 이성 잃게 만들고, 원칙을 어기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니 말이다.

사람들은 분명 사랑의 결과가 좋지 않을 걸 알면서도, 옆에서 다른 사람이 아무리 말린다고 해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차설아는 심지어 성도윤이 아직 살아있으면 그에게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이 말린다고 해도 차설아가 자기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다시 성도윤에게 사랑에 빠질지 누가 알겠는가?

‘성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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