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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경찰관은 차설아의 요구에 동의했다.

그들이 자리를 뜨자 취조실에는 차설아와 임채원 두 사람만 남았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임채원은 비록 수갑을 차고 있었지만 여전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차설아를 향해 비꼬아 말했다.

“저 사람들을 보내면 내가 원이의 위치를 알려줄 것 같아? 하하, 순진하기도 하지. 네 아들에게 손을 댄 이유는 바로 너한테 복수하기 위해서야. 이제 겨우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는데 내가 왜 벌써 손을 떼겠어?”

“고통?”

차설아는 담담하게 의자에 기대어 나른하고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

“내가 고통스러워한다고? 누가 그래? 내 아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분명 스스로 위험에서 벗어났을 거야. 하지만 넌... 내가 기소를 하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겠지. 네가 안타까워.”

“그 아이가 똑똑한 건 인정해. 하지만 그 사람 손에서 벗어나는 건 허황한 꿈이야. 빨리 정신을 차리는 게 좋을 거야.”

임채원은 조금씩 화가 나서 하얗게 질린 차설아의 얼굴을 보며 마치 악마가 피를 보듯 강렬한 성취감을 느꼈다.

그녀도 취조실에 카메라가 있는 걸 알고, 일어나 차설아의 귀에 대고 말했다.

“빨리 집에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여기서 나랑 시간 낭비하지 말고, 돌아가서 시신을 넣을 관이라도 알아봐 둬.”

“닥쳐!”

그녀의 악독한 말에 차설아는 제대로 폭발했다.

차설아는 벌떡 일어나 긴 팔을 휘두르더니 손으로 임채원의 경동맥 위치를 꽉 잡았다.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차가운 빛이 비쳤다.

“살기 귀찮은 것 같으니, 지금 그 목숨을 끊어주지!”

임채원은 숨을 쉴 수 없어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지만 험상궂게 웃었다.

“하하하, 어디 한번 날 죽여봐.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네가 날 죽이면, 도윤이도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난 영원히 도윤이 마음속에 남을 것이고! 그거면 돼!”

차설아의 차가운 눈동자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더니 차갑게 말했다.

“성도윤, 이미 죽은 사람까지 들먹이는 건 좀 웃기지 않아?”

“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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