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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담당 경찰관은 고개를 들고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아이가 사라진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부모로서 실종신고도 안 하고 아주 간이 크군요. 아이가 하도 똑똑해서 직접 경찰에 신고했으니 다행이죠. 아직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유괴 용의자는 찾았으니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을 거예요.”

차설아는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경찰관님 말대로 저희가 너무 소홀했어요.”

하지만 속으로는 묵묵히 생각했다.

‘휴, 또 어떤 재수 없는 놈이 원이의 손에 걸려든 거야. 원이에게 유괴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네.’

예전에 원이는 스스로 집을 나간 적이 많았기에, 의도가 불순한 사람을 여러 번 만났었다. 하지만 매번 나쁜 사람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했다. 원이에게 호되게 당한 것이다.

담당 경찰관은 말을 이어갔다.

“용의자는 범죄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자백했지만 아이의 행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요. 차설아 씨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아이에게 손을 댔다고 분명히 밝혔고, 또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요구했어요.”

“개인적인 원한이요?”

차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경각심을 세웠고, 이내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녀의 적수라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그녀와 원수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만약 그들이 원이를 찾았다면, 원이의 상황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만큼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다.

차설아는 주먹을 꽉 쥐고 서둘러 말했다.

“지금 어디 있죠? 당장 만날게요.”

“데리고 들어오세요.”

경찰관은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곧 취조실 문이 열렸고, 임채원은 은빛 수갑에 두 손이 묶인 채 냉담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왔다.

차설아와 눈이 마주쳤을 때, 임채원은 갑자기 기운을 차리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차설아, 왜 벌써 찾아왔어? 좀 더 늦게 왔어야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누군가 널 찾아와 원이의 행방을 알려줄 텐데.”

차설아는 임채원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눌렀다.

“모든 원한과 빚은 다 나한테 있잖아? 그럼 나를 향해 복수해야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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