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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배경수와 배경윤은 눈을 마주치더니, 차설아가 아직 자는 줄 알고 대신 전화를 받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차설아는 말없이 일어나 덤덤하게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차설아이고, 차진원은 제 아들이 맞아요. 연락을 받았다는 거죠?”

대화를 나눈 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바로 갈게요.”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은 별로 놀라지도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배경수와 배경윤이 오히려 흥분했다.

“언니, 경찰에서 연락 온 거야? 원이를 찾았대?”

배경윤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원이를 유괴한 사람만 잡았대. 구체적인 건 가봐야 알 것 같아.”

차설아는 나지막이 말하더니 기지개를 켜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갈아입을 옷을 챙겼다.

차설아가 너무 침착해서, 오히려 보는 사람을 더 걱정하게 했다.

배경수는 어두운 얼굴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보스, 괜찮아?”

차설아의 긴 손가락이 예쁜 드레스를 스치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걱정 마.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약하지도 않고 수면으로 상처를 치유할 필요도 없어. 그저 피곤해서 푹 쉬고 싶었을 뿐이야. 지금은 잘 쉬었고,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어.”

배경윤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녀에게 다가가서 눈시울을 붉히더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울먹였다.

“설아 언니, 속상한 거 알아. 성도윤이 아무리 나쁜 인간이라고 해도, 언니가 깊이 사랑했던 남자고, 언니를 구하려다가 죽었으니, 어떻게 아무렇지 않겠어. 속에 담아두지 말고 표현해도 돼. 울어도 좋고, 소란을 피워도 좋고, 폭식해도 좋아. 절대 마음에 담아두면 안 돼. 그러다 병 걸려.”

“슬픈 건 맞지만, 미쳐버릴 정도는 아니야. 그저 좀 아쉽다고 할까?”

차설아는 긴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돌려 배경윤을 향해 웃었다.

“걱정 마. 난 이성적인 사람이야. 그 인간이 죽었든 살았든 우리의 계획은 변함없어... 차씨 가문과 배씨 가문은 머지않아 해안 8대 가문 중의 최강자가 될 거야.”

배경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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