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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그녀의 못난 오빠 배경수도 소파에 누워 쿨쿨 자고 있었다. 옷도 단정하게 입은 채로, 심지어 머리카락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어젯밤 또 ‘아무 일도’ 없었다.

‘휴, 두 사람 얽히고설킨 지 거의 10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우정보다 가깝고 사랑보다는 먼 거리를 유지하다니! 내가 급해 죽겠어, 아주 그냥!’

“콜록, 두 사람 그만 자고 일어나!”

배경윤은 허탈한 마음으로 방에 들어가 커튼을 열어젖혔고, 방안에는 햇빛이 가득했다.

배경수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벌떡 일어나 배경윤의 목덜미를 잡고 잘못을 추궁했다.

“미친 계집애. 이제야 문을 연 거야?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어떻게 이런 장난을 할 수 있어? 오늘 널 제대로 혼내지 않으면 내가 네 오빠가 아니라 동생이다!”

“악, 이거 놔. 다 두 사람을 위한 거였잖아. 그런데 내 성의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어?”

배경윤은 이를 악물고 반항했지만, 배경수의 앞에서는 빠져나올 힘이 없는 병아리에 불과했다.

“언니, 살려줘. 오빠가 미쳤어. 날 죽이려고 해!”

급해 난 배경윤은 차설아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큰 소란에도 차설아는 침대에 누워 인형처럼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뭐지? 왜 설아 언니가 좀 이상해 보이지?”

배경윤과 배경수는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차설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젯밤 내가 언니 위로해 주라고 했잖아, 어떻게 됐어? 혹시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당한 거 아니야?”

“누가 보스를 괴롭히겠어?”

배경수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차설아의 뒷모습을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내 생각에 보스는 지금 자아 복구 중이야.”

“자아 복구?”

배경윤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배경수가 이렇게 침착한 것을 보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배경수는 말을 이었다.

“사람은 큰 충격을 받고 나면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아 복구 모드에 들어가. 어떤 사람은 크게 울고, 어떤 사람은 소란을 피우고, 또 과식하거나 이성을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보스는 잠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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