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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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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성도윤은 진지하게 물었다.“미안해. 어젯밤에는 내가 뭐에 홀렸나 봐.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어.”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차설아는 성도윤의 눈을 마주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가능하다면 블랙박스 영상 삭제하고, 없던 일로 하는 건 어때? 정신적 피해 보상 금액은 내가 지불할게. 어때?”“내가 돈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아니!”“그러니까 돈은 됐고, 다른 보상을 생각해 봐. 안 그럼 이 영상은 절대 삭제하지 않을 거야.”성도윤은 침착하게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돈 말고 내가 줄 게 뭐가 있어? 어차피 당신도 아쉬울 거 없잖아?”차설아는 몸을 고쳐 앉고 성도윤에게 경고했다.“솔직히 나한테 당신이 술에 취해 미쳐가는 동영상이 있어. 감히 내 영상을 유출한다면 나도 똑같게 행동하는 수밖에. 죽으려면 같이 죽어야지!”차설아의 위협이 통했는지, 성도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 옷을 정리하며 어젯밤의 모든 일을 잊으려고 노력했다.“근데, 너무 이상하잖아. 어젯밤에 난 왜 그렇게 이상한 짓을 했을까?”차설아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성도윤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말했다.“버섯 수프 때문일 거야.”“버섯 수프?”“어떤 버섯은 독성이 있어. 과량으로 섭취하면 환각을 일으켜. 어젯밤 당신이 꽤 많이 마셨잖아. 뭐 작은 사람이며, 수초며, 젤리며, 그거 다 당신 환각이야.”“근데 당신도 마셨잖아? 왜 당신은 괜찮아?”“난 조금만 마셨어.”“당신도 후에는 환각이 생겼잖아?”“왜일 것 같아?”성도윤은 차갑게 차설아를 보더니 말했다.“키스를 오래 해서 그래.”“악!”차설아는 목까지 빨개지며 다시 얼굴을 파묻었다.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성도윤은 시동을 걸었고, 창문 양쪽에는 지나가는 풍경이 펼쳐졌다.그는 백미러로 뒷좌석의 여자를 살피더니 갑자기 물었다.“그런데 방금 그 말은 무슨 뜻이야?”“무슨 말?”“당신 배가 그런데 내가 나쁜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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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성도윤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만 주시하며 운전에 열중했다.차는 점점 시내에서 외곽으로 향했다. 도로 양쪽은 모두 푸른 바다였고, 시야가 탁 트이는 모습이었다.차설아는 왠지 등골이 오싹해서 좌석 등받이에 달라붙어 꼼짝도 하지 못했다.‘이 자식은 대체 왜 나를 해변으로 데려온 거야? 설마 자기 입술을 물어뜯은 것 때문에 날 바다에 던지려는 건 아니겠지?’“성도윤, 우리 대화로 풀어! 극단적인 방법 말고!”차설아는 황급히 사정하기 시작했다.“내가 어제 당신한테 실수를 하긴 했지만, 고의는 아니었어. 누가 그렇게 잘 생기래? 옷도 잘 챙겨 입지 않고, 그건 분명 사람을 유혹하는 모습이잖아. 난 그저 모든 여자들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야. 이번만 용서해 줘. 다음부터는 절대 안 그럴게. 당신이 온갖 수단으로 날 유혹해도 절대 넘어가지 않을게.”차가운 얼굴의 성도윤은 원래 아무 표정도 없었지만, 차설아의 말에 기가 차서 웃었다.“그러니까, 내가 맛있게 생겨서 당신이 내 입술을 뜯었으니, 당신은 책임이 없다?”“그건 아니지!”차설아는 당당하게 말했다.“내 행동은 우연이었지만, 당신은 아니잖아. 법적으로 당신의 행동은 범죄에 속하고 난 무죄야.”성도윤은 차설아가 이렇게 억지를 잘 부리고, 이중 잣대가 극에 달한 사람인 걸 전혀 몰랐다.두 사람은 말다툼 끝에 해안의 가장 유명한 교회에 도착했다.이 교회는 바다 한가운데에 세워져 있었다. 푸른 지붕을 가진 하얀 건물은 바다와 어우러져 멀리서 보면 아주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교회는 평소에 외부에 개방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결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부자가 아니면 고귀한 신분이었다.해가 지기 전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반지를 교환하면 두 사람은 바다의 여신의 축복을 받아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이 있었다.성도윤의 차는 교회 앞 주차장에 멈춰 섰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오늘 진우랑 청하 결혼식이야. 진우가 당신도 오라고 했잖아. 같이 들어가.”성도윤은 우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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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형, 드디어 왔어? 내가 전화를 수백 통 넘게 했는데 왜 연락이 안 돼? 진우 형이 급해서 특수부대를 출동시킬 뻔했잖아!”양복 차림에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한 사도현은, 멀리서 성도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격양된 어조로 말했다.성도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결혼식은 저녁이잖아? 뭐가 그렇게 급해?”“당연히 급하지. 우리는 들러리잖아. 신부맞이도 해야 하고, 사진도 찍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당연히 미리 와서 준비해야지.”사도현은 말하면서 성도윤을 끌고 무대 뒤로 갔다.“일단 분장실에 가서 옷부터 갈아입어. 옷을 너무 캐주얼 하게 입었어. 어디 놀러 왔어?”두 사람은 분장실로 들어갔고, 강진우는 문을 등지고 창밖의 바다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양복에 늘씬한 몸매의 그는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처럼 우아하고 존귀한 모습이었다.하지만 조금 구겨진 그의 미간은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 결혼식을 앞둔 신랑이가져야 할 기쁨이나 감격은 찾아볼 수 없었다.“형, 도윤이 형 왔어. 이제 안심해도 돼!”사도현은 강진우의 뒷모습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강진우는 즉시 몸을 돌려 약간 흥분해서 말했다.“다행이야. 도윤아. 드디어 왔구나. 네가 오늘 안 오는 줄 알았어.”성도윤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왜 안 오겠어?”“우리 사이에는 청하도 있고, 관계가 좀 복잡하잖아. 너한테는 이 결혼식이 불편할수 도 있으니 네가 오지 않았더라고, 나랑 청하는 널 탓하지 않았을 거야!”“불편하지 않아.”성도윤은 차분하게 말했다.“나랑 청하는 이미 오래전에 끝난 사이야. 지금은 그저 친한 이성 친구일 뿐이야. 두 사람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그럼 됐어!”강진우는 긴 숨을 들이켰다.요 몇 년 동안 강진우와 성도윤은 계속 연락을 하지 않았다.성도윤의 결혼식에도, 강진우와 허청하는 참석할 면목이 없었다.왜냐하면 그들은, 성도윤이 허청하에게 큰 상처를 받아 자포자기해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동안 강진우와 허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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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차설아는 아침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파서 잔디밭의 디저트 코너를 헤매고 있었다.무스 케이크 하나를 들고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마치 축의금의 본전을 따려는 하객처럼 입가에 크림을 묻히고 열심히 먹는 모습은 아주 귀여워 보였다.갑자기 강진우의 목소리를 들은 차설아는 고개를 번쩍 들었고, 마침 성도윤과 눈이 마주쳤다.케이크를 생전 처음 먹는 듯한 자신의 모습이 약간 창피하게 느껴져, 즉시 머리를 정리하고는 우아한 모습을 취했다.“스태프가 억지로 케이크를 주더라고요. 저도 이렇게 많이 먹을 생각은 없었어요...”그런 차설아의 모습이 강진우는 너무 귀여워 웃으며 말했다.“스태프분들이 아주 일을 열심히 하는 모양이군요. 안심하고 먹어요. 전부 고급 파티시에가 재료 배합까지 신경 써서 만든 거라 먹어도 살이 안 쪄요.”성도윤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차가운 표정으로 차설아를 보며 말했다.“이러니 살이 안 찌겠어?”괘씸하다!차설아는 화가 나서 성도윤의 얼굴에 케이크를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이 자식은 말도 참 괘씸하게 하지. 독설가가 따로 없어!’물론,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차설아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의 그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성 대표님은 배는 작은데 근육이 왜 그렇게 많아? 가짜 같잖아? 설마 호르몬 주사라도 맞았어?”차설아는 반격에 나섰다.“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당신이 잘 알잖아?”성도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일침을 가했다.“그렇게 많이 만져 봤으면서.”차설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찔렸다.다른 건 몰라도, 성도윤의 근육은 확실히 많이 만졌다. 촉감도 좋고 여운이 길게 남는 것이 백 프로 자연산이었다!“잠깐!”예리한 사도현은 성도윤을 보고 또 차설아를 보더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물었다.“왜 서로의 배에 대해 이렇게 잘 알아? 설마 어젯밤에 무슨 일이라도...”“없었어!”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부인했다.이에 더 많은 사람들의 상상을 불러일으켰다.강진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보아하니 어젯밤에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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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강진우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초대했다.강진우의 결혼식에서 자신이 흥을 깨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 차설아는 하는 수없이 승낙했다.“그래요 그럼!”그리고, 잔디밭의 디저트 코너를 보며 아쉬워하며 침을 삼켰다.‘안녕, 맛있는 디저트들아. 언니가 이따가 와서 계속 이뻐해 줄게!’차설아의 모습은 성도윤의 눈에 띄었고, 그의 차갑던 입꼬리에 곡선이 그려졌다.“잠깐.”성도윤은 시동을 걸려는 사도현에게 말했다.“형, 왜 또? 설마 전처랑 친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거야?”“배고파서 먹을 것 좀 챙기려고.”성도윤은 차갑게 말하고는 차 문을 열고 긴 다리로 잔디밭을 향해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성도윤은 다양한 디저트가 가득 담긴 그릇을 들고 돌아왔다.쉐이크, 퍼프, 무스 케이크, 딸기 푸딩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이 가득했다.강진우와 사도현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놀라서 하마터면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사도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형 디저트 싫어하잖아? 언제부터 입맛이 변한 거야?”성도윤은 차갑게 사도현을 보더니 명령했다.“운전이나 잘해.”그리고 여전히 도도한 표정으로 옆에 앉은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먹고 싶으면 가져가.”그릇에 담긴 각종 디저트에 눈독을 들인지 오래인 차설아는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좋아,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차설아는 퍼프를 집어 들고, 흐뭇하게 한 입 베어 물었다. 보송보송하고 바삭바삭한 껍질에 새콤달콤한 크림이 들어 있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었다.차설아는 절제하고 싶었지만,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이미지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고, 입 주위는 크림 범벅이 되었다.차 안에 있던 세 명의 잘생긴 남자는 서로 쳐다보며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특히 사도현은 눈앞의 광경에 크게 놀랐다.그의 인상 속에 차설아는 단정하고, 우아하고, 조신하게 웃는 여자였다. 아름답지만 재미가 없어 보였다.성도윤과 이혼한 후부터,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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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차설아는 손에 있던 퍼프까지 떨구고, 순식간에 목까지 빨개졌다.‘이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성도윤은 덤덤한 표정으로,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어젯밤에 내 입술을 뜯어 먹을 때도 분명 그렇게 말했잖아.”사도현은 가벼운 기침을 두 번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형, 대낮에 운전 중인데 화제가 너무 뜨거운 거 아니야?”강진우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두 사람 어제 아주 뜨거운 밤을 보냈나 봐?”성도윤은 손을 내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뜨거운 건 설아고, 난 피해자이지.”“성도윤!”차설아는 체면이 구겨져,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 영원히 나오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다.그녀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어쨌든 성도윤에게는 명백한 증거가 있었고, 만약 그 증거를 공개한다면 차설아는 끝장이다!‘됐어, 그냥 참아. 참으면 지나가겠지. 이 녀석이랑 따지기도 귀찮아.’이렇게 생각한 차설아는 아예 눈을 감고 창문에 기대어 잠을 잤다.어젯밤에 너무 고생한 탓에 차설아는 진짜 잠이 들었다.비몽사몽하던 차설아는 자신의 몸이 큰 손바닥에 의해 옮겨지고, 머리가 드넓은 어깨에 기대고 있어 아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성도윤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여자를 깊은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애틋함이 어려있었다.차설아의 입가에는 여전히 하얀 크림이 남아 있었다. 깨어 있을때의 공격성은 사라지고, 사람 마음을 녹이는 순수함과 사랑스러움만 가득했다.성도윤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져, 양복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그녀 입가의 크림을 부드럽게 닦았다. 마치 딸을 돌보는 듯한 자상한 행동이었다.“쯧쯧쯧!”사도현은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형, 저번에는 긴가민가했는데 지금 보니 진짜 사랑에 빠졌네.”성도윤도 자신이 차설아에게 지나치게 자상한 것을 느껴 즉시 손수건을 치우고,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헛소리하지 마. 나 결벽증 있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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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이 18개의 관문은 문무를 겸비한 수리, 문화, 역사, 철학 등 모든 방면의 문제를 다뤘다.첫 번째 관문은 문학에 관한 것으로, 남자 쪽에서 중국 한악부 시인의 ‘공작동남비’를 완전히 외워야 했다.‘공작동남비’는 가슴 뭉클한 사랑을 노래한 서사시이다.신랑단 일행은 모두 키가 크고 잘생긴 명문가의 부잣집 도련님들이었고, 해외 유학파 출신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서로 마주 보면서 머리가 텅 비어있었다.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한가해서 중국의 수천 자나 되는 고문을 외우고 있겠는가?“외울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죠?”신부 측 사람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돈을 지불하고 통관할 수도 있어요. 적어도 1억은 줘야 해요.”“좋아요, 지금 당장 지불하죠.”사도현은 휴대폰을 꺼내며 안달 난 표정이었다.“진작에 말하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에 뭐 하러 시간을 낭비해요.”“잠깐.”이때 차설아가 나서더니 말했다.“제가 외울 수 있어요.”“공작동남비는 중국 육조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장편 서사시이죠. 전문은 공작이 동남쪽으로 날아가 저 멀리서 배회하네...”차설아는 구구절절 또렷하게 외우기 시작했다.사람들은 잇달아 그녀를 보며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사도현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 외우고 있어? 대단하네!”성도윤은 의외로 담담했고 자랑스레 말했다.“이 정도야 뭐. 내가 전에 말했잖아. 설아 모범생이라고!”10여 분 만에 차설아는 드디어 ‘공작동남비’를 모두 외웠고,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잘했어요!”신부 측 사람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역시 강씨 집안은 권력 다툼만 하는 그런 속물이 아닌 줄 알았어요. 이 여자분 같은 인재가 있다니!”차설아는 겸손하게 손사래를 쳤다.“별것 아니네요. 그저 심심할 때 옛날 시를 외우는 것뿐이에요.”하지만, 차설아는 속으로 ‘공작동남비’는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 내용이라 결혼식에 사용하기에는 알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신랑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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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사람들은 모두 성도윤을 바라보며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모두 성도윤, 강진우 그리고 허청하의 스토리를 알고 있었다.성도윤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이 놀랐는데, 지금은 성도윤을 불러 혼사를 돕다니! 성도윤은 정말 대인배라는 생각이 들었다.성도윤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마치 내키지 않은 듯싶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아주 난처해졌다.시간이 거의 다가오자 사도현은 조급해하며 한숨을 내쉬었다.“형, 우리도 형한테 이 일을 부탁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하지만 청하 누나가 전에 형한테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했잖아. 형의 축복을 받아야 누나가 문을 열 것 같아. 그러니까 형이 좀 나서줄래?”강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도현아, 도윤이 난처하게 만들지 마. 도윤이한테 이 일을 맡기는 건 너무 가혹해.”“하지만...” 사도현이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성도윤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괜찮아. 내가 직접 나서야 한다면, 알겠어.”성도윤은 눈살을 찌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볍게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청하야, 안심하고 문 열어. 난 이미 오래전에 내려놓았고, 너랑 진우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있어.”쥐 죽은 듯 조용하던 방 안에서 드디어 인기척이 났다.허청하는 연약하고 죄책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도윤아, 진우 오빠랑 내가 너한테 많이 미안해. 네가 그 말을 해주기만을 기다렸어. 고마워. 진짜 고마워.”그리고 방문에 틈이 생겼다.신랑단은 서둘러 여세를 몰아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허청하의 친구들은 강하게 저항했다.순간, 현장은 혼란스러워지더니 열기가 뜨거워졌다.성도윤은 꼿꼿한 몸을 세우고 사람들의 가장자리에 서서, 이 모든 것을 묵묵히 바라볼 뿐 참여하지 않았다. 미간에는 숨길 수 없는 우울함이 비쳤다.차설아는 안전을 위해 인파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차설아는 몰래 성도윤을 힐긋 쳐다보았다. 그의 우울한 모습에 차설아는 또 마음이 약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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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성도윤은 그제야 차설아의 말을 깨닫고 어이가 없었다.‘내가 어딜 봐서 괴로워하는 사람으로 보이지?’방금 그의 기분은 확실히 좀 가라앉았지만, 허청하때문이 전혀 아니었다.단지 차설아와 결혼할 때 너무 간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 같은 것도 너무 건성이었고 기념할 만한 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후회되었다.심지어, 앞으로 차설아와 재결합한다면 그들의 결혼식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까지 계획하고 있었다.하지만 성도윤은 당연히 솔직히 말할 리 없었고, 이 기회를 타 차설아를 놀리기 시작했다.성도윤은 잘생긴 얼굴에 슬픈 얼굴을 하고 말했다.“맞아, 괴로워 죽겠어. 마음이 너무 아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너무 화가 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차설아는 더욱 마음이 약해져 아이를 달래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 정신 바짝 차려. 내 생각에 최고의 복수는 당신이 더 행복해지는 거야. 저 사람들보다 더 달콤한 사랑을 하는 거지!”“하지만 난 없어...”성도윤은 비참한 표정을 지었다.“난 글렀어. 다들 내가 당신이랑 이혼한 것도 알고, 당신이 배경수랑 붙어 다니는 것도 알고 있어. 너무 창피해. 사람들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기다려봐. 내가 말했잖아. 오늘 절대 지지 않게 해준다고! 그래도 내 전 남편인데, 당신이 너무 비참한 모습이면 나도 창피해.”두 사람의 속삭임을 허청하는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허청하는 웃으며 강진우와 이야기를 하고, 여러 가지 게임을 하며 행복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씁쓸하기 그지없었다.‘두 사람 이혼한 거 아니었어? 왜 저렇게 친해 보여? 여기서 손까지 잡고 난리야? 괜히 신경 쓰이게!’“도윤아, 계속 밖에 서 있지 마. 나랑 진우 오빠가 가장 축복받고 싶은 사람이 바로 너였어...”허청하는 변두리에 서 있는 성도윤을 보며 말했다.“도윤아, 우리 세 사람 같이 사진 한 장 찍었으면 좋겠어.”모두들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참, 고집이 있는 신부네. 기어코 어색한 상황을 만들어야겠어?’‘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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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모두 깜짝 놀랐다!성도윤의 행동은 마치 천둥번개처럼 현장을 산산조각 냈다.모두의 인상 속에 성도윤은 차갑고 절제된 모습의 재벌가 이미지였다. 절대 대중 앞에서 스킨십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헉!”차설아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머리가 하얘졌다.그녀는 본능적으로 남자를 밀어내려 했지만, 방금 그에게 절대 지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일이 떠올랐다.‘이 상황에서 반항하면 이 녀석 체면이 구겨지겠지?’그래서 차설아는 남자의 키스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열정적이고 애틋한 키스는 차설아의 평온한 마음을 어지럽혔다.차설아는 마치 불가마에 들어간 듯,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자신도 모르게 그의 키스에 응하고 있었다.“좋아요! 바로 이렇게 달콤하고 정열적으로 하는 거예요. 현장에 있는 커플분들 잘 배워두세요!”사진작가는 흥분한 표정으로 셔터를 미친 듯이 누르며 이 소중한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모두 달콤한 로맨스 연극을 무료로 감상하는 듯 집중하기 시작했고, 마음이 간지러웠다.사도현과 같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도 박수를 치며 외쳤다.“우리 형, 진짜 멋있어. 이걸 누가 감당하겠어? 보아하니 여자를 사로잡는 데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네. 부러워!”강진우는 전 과정을 지켜보며 복잡한 표정으로 웃더니 약간 부러운 말투로 말했다.“서로 사랑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우리 도윤이 이젠 잘하네...”유독 허청하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아무리 숨겨도 감출 수 없는 상심이 가득했다.그녀가 아무리 손가락을 꽉 조르고,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을 억제하려 했지만, 참지 못하고 크게 외쳤다.“그만!”이 소리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허청하에게 쏠렸다.허청하는 입술을 떨며 상기된 얼굴로, 농담조로 말했다.“오늘은 나랑 진우 오빠 결혼식이야.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 가면 우린 어떡해?”성도윤은 그제야 차설아를 놓아줬고, 잘생긴 얼굴에는 아직 여운이 남은 듯했다.“맞네. 이런 일은 남녀 간에 문을 닫고 해야지... 우리가 스포트라이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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