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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성도윤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만 주시하며 운전에 열중했다.

차는 점점 시내에서 외곽으로 향했다. 도로 양쪽은 모두 푸른 바다였고, 시야가 탁 트이는 모습이었다.

차설아는 왠지 등골이 오싹해서 좌석 등받이에 달라붙어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 자식은 대체 왜 나를 해변으로 데려온 거야? 설마 자기 입술을 물어뜯은 것 때문에 날 바다에 던지려는 건 아니겠지?’

“성도윤, 우리 대화로 풀어! 극단적인 방법 말고!”

차설아는 황급히 사정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제 당신한테 실수를 하긴 했지만, 고의는 아니었어. 누가 그렇게 잘 생기래? 옷도 잘 챙겨 입지 않고, 그건 분명 사람을 유혹하는 모습이잖아. 난 그저 모든 여자들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야. 이번만 용서해 줘. 다음부터는 절대 안 그럴게. 당신이 온갖 수단으로 날 유혹해도 절대 넘어가지 않을게.”

차가운 얼굴의 성도윤은 원래 아무 표정도 없었지만, 차설아의 말에 기가 차서 웃었다.

“그러니까, 내가 맛있게 생겨서 당신이 내 입술을 뜯었으니, 당신은 책임이 없다?”

“그건 아니지!”

차설아는 당당하게 말했다.

“내 행동은 우연이었지만, 당신은 아니잖아. 법적으로 당신의 행동은 범죄에 속하고 난 무죄야.”

성도윤은 차설아가 이렇게 억지를 잘 부리고, 이중 잣대가 극에 달한 사람인 걸 전혀 몰랐다.

두 사람은 말다툼 끝에 해안의 가장 유명한 교회에 도착했다.

이 교회는 바다 한가운데에 세워져 있었다. 푸른 지붕을 가진 하얀 건물은 바다와 어우러져 멀리서 보면 아주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교회는 평소에 외부에 개방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결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부자가 아니면 고귀한 신분이었다.

해가 지기 전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반지를 교환하면 두 사람은 바다의 여신의 축복을 받아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이 있었다.

성도윤의 차는 교회 앞 주차장에 멈춰 섰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

“오늘 진우랑 청하 결혼식이야. 진우가 당신도 오라고 했잖아. 같이 들어가.”

성도윤은 우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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