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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형, 드디어 왔어? 내가 전화를 수백 통 넘게 했는데 왜 연락이 안 돼? 진우 형이 급해서 특수부대를 출동시킬 뻔했잖아!”

양복 차림에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한 사도현은, 멀리서 성도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격양된 어조로 말했다.

성도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결혼식은 저녁이잖아? 뭐가 그렇게 급해?”

“당연히 급하지. 우리는 들러리잖아. 신부맞이도 해야 하고, 사진도 찍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당연히 미리 와서 준비해야지.”

사도현은 말하면서 성도윤을 끌고 무대 뒤로 갔다.

“일단 분장실에 가서 옷부터 갈아입어. 옷을 너무 캐주얼 하게 입었어. 어디 놀러 왔어?”

두 사람은 분장실로 들어갔고, 강진우는 문을 등지고 창밖의 바다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양복에 늘씬한 몸매의 그는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처럼 우아하고 존귀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금 구겨진 그의 미간은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 결혼식을 앞둔 신랑이가져야 할 기쁨이나 감격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형, 도윤이 형 왔어. 이제 안심해도 돼!”

사도현은 강진우의 뒷모습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강진우는 즉시 몸을 돌려 약간 흥분해서 말했다.

“다행이야. 도윤아. 드디어 왔구나. 네가 오늘 안 오는 줄 알았어.”

성도윤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왜 안 오겠어?”

“우리 사이에는 청하도 있고, 관계가 좀 복잡하잖아. 너한테는 이 결혼식이 불편할수 도 있으니 네가 오지 않았더라고, 나랑 청하는 널 탓하지 않았을 거야!”

“불편하지 않아.”

성도윤은 차분하게 말했다.

“나랑 청하는 이미 오래전에 끝난 사이야. 지금은 그저 친한 이성 친구일 뿐이야. 두 사람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

“그럼 됐어!”

강진우는 긴 숨을 들이켰다.

요 몇 년 동안 강진우와 성도윤은 계속 연락을 하지 않았다.

성도윤의 결혼식에도, 강진우와 허청하는 참석할 면목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도윤이 허청하에게 큰 상처를 받아 자포자기해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진우와 허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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