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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그렇게 보여?”

성도윤은 착잡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물었다.

“그럼 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사랑을 위해서 결혼식을 끝장낼까?”

그 말을 들은 차설아는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한 마음에 흠칫했다.

성도윤의 말을 들어보니 그가 아직 허청하에게 마음이 있는 걸 확신했다.

그가 한편으로 안쓰럽긴 했지만, 과거의 자신을 생각하면 더없이 마음이 아팠다.

그녀와 성도윤의 4년 동안의 결혼 생활은 이제 와서 보니 철저한 실패였다. 임채원이 끼어들지 않았다고 해도 그의 마음속엔 영원히 그녀의 자리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마음을 모두 첫사랑에게 줬는데 차설아라고 어떻게 그의 마음을 뺏어올 수 있겠는가?

“정말 내려놓지 못하겠다면 청하 씨한테 똑똑히 말해. 결혼식 전에 말한다면 되돌릴 수 있을 거야...”

차설아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면서 애써 쿨한 척 성도윤을 타일렀다.

“그리고 청하 씨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유치한 방법으로 괜히 약 올리지 말고. 아까 몰래 관찰했는데 당신이 나랑 입을 맞췄을 때 청하 씨는 진심으로 서운해하는 표정을 지었어. 아무리 당신이 이긴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패배한 거나 다름없어.”

성도윤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지한 척하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 덕분에 생각이 많이 정리됐어.”

그러고는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바다가 정말 아름답네. 지금이 마침 썰물 때라 넓은 바다가 한눈에 보일 거야. 예쁜 모양의 조개도 많은 것이고. 같이 조개 주우러 갈래?”

“나랑 같이?”

“당신만 알고 있잖아, 내가 여전히 그 사람한테 마음이 있다는걸. 그래서 도움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 나 그 사람한테 서프라이즈 하고 싶단 말이야.”

성도윤이 도도하게 말했다. 전혀 사람한테 부탁하는 간절한 말투가 아니었다.

그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참으로 부탁하는 말투네. 내가 뭐 당신한테 빚을 졌어? 왜 꼭 조개 주우러 같이 가야 하는데?’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남자의 부탁을 들어줬다.

“도와줄게, 하지만 공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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