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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결국 차설아는 서로 밀치는 게 싫어 억지로 목걸이를 받았다.

그녀는 바닥에 넘어진 허청하에게 손을 내밀고는 어쩔 수 없는 듯이 말했다.

“알겠어요. 목걸이는 받을게요. 하지만 청하 씨가 말했어요,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이라고. 이따가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 거예요.”

허청하는 화를 내기는커녕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버려요. 난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겠던데요. 그러니까 설아 씨가 대신 버려줘요... 아까 말했듯이 설아 씨한테 지는 거면 깔끔하게 인정할게요.”

그 말을 들은 차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상하단 말이야. 두 사람 야간도주를 꾸미던 거 아니었어? 왜 갑자기 날 끌어들이는데? 나한테 진다는 건 또 무슨 말이야?’

하지만 그녀는 허청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녀는 신부로서 도주를 할지 아니면 예정대로 식을 치를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무 많은 걸 물어보면 오히려 신경 쓰이는 티가 날 것이다.

‘쳇! 나 하나도 신경 안 쓰인다고!’

해질녘이 다가오자 해가 조금씩 지고, 바닷물과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들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푸른 지붕의 하얀 성당은 사방이 유리 벽으로 되어 성당 안에 있어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고 낭만은 극에 달했다.

이때, 종은 ‘쨍그랑’ 몇 번 울리더니 곧 결혼식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목사는 손에 십자가를 들고 이미 준비를 마쳤고 하객들도 차례차례 자리에 앉아 신랑 신부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자리를 안배한 사람이 차설아와 원한이 있는지, 그녀가 성도윤과 이혼한 걸 분명 알면서도 그녀를 성도윤의 옆자리에 앉혔다.

더 화가 나는 것은, 그녀의 오른쪽에 성도윤이 앉은 것도 모자라, 왼쪽에는 오랜 원수인 소이서가 앉았다. 좌우로 원수들이 앉았으니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오른쪽에 앉아 있는 빙산같이 차가운 얼굴을 보고, 또 왼쪽에 앉아 있는 전 시누이를 보더니 그녀는 당장이라도 자리를 바꾸고 싶었지만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할 때, 목사는 신랑 강진우의 입장을 알렸다.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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