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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성도윤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열어 허청하와 걸어 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손에 케익을 쥔 차설아와 마주치게 되었다.

“엇...”

두 사람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분명 숨어야 할 행동을 한 건 그들인데 오히려 차설아가 머쓱해하며 말했다.

“저기... 내가 괜한 방해를 한 건 아니지?”

그녀가 비굴하게 물었다.

“...”

성도윤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도도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차설아는 또 눈치 없게 물었다,

“성공했어? ‘오션 하트’ 작전이 먹혔어? 두 사람 지금 도망을 계획하고 있는 거야?”

성도윤의 얼굴색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허청하에게 뭔가를 말하더니 차설아를 돌아 자리를 떴다.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도도하게 말이다.

“도도한 자식, 돈 좀 뜯은 것 가지고 뭘 저렇게 쪼잔하게 굴어!”

차설아는 남자의 차가운 뒷모습을 보더니 화가 치밀어 올라 저도 모르게 투덜댔다.

그녀는 너무 졸려서 눈을 붙일 곳을 찾아다녔지만 뜻밖에도 그들의 밀회를 방해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겉으로는 쿨한 척, 성도윤에게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했지만, 정말 그렇게 한 성도윤을 보니 차설아는 괜스레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차설아는 또 다른 눈 붙일 곳을 찾으러 나섰는데 제자리에 있던 허청하가 그녀를 불렀다.

“차설아 씨,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사이에 뭔 할 말이 있어요?”

차설아는 곧바로 거절했다.

‘성도윤의 첫사랑으로서 실패한 이혼녀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혹시나 일부러 나를 약을 올릴 생각이면 내가 굳이 그 말을 들어줄 이유도 없잖아?’

“설아 씨, 걱정하지 말아요. 너무 많은 시간 뺏지 않을게요. 얘기를 나누면 내 마음도 후련할 것 같아서요. 설아 씨가 도와주길 바라요.”

“그게...”

차설아는 꽤나 진지한 허청하의 태도에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럼 말해봐요, 들어줄게요.”

“사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방금 깨달았는데 도윤에게 있어서 설아 씨는 엄청 중요한 사람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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